후쿠시마 오염수 광어에 日 누리꾼 "내각 먼저 먹어봐라"[이슈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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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처리한 물에서 광어를 키워냈다고 대대적 홍보에 나섰지만, 자국민들은 "정부 관료들이 직접 먹어보라"며 안전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틀 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의 운영사 도쿄전력은 원전 부지 내 광어 사육 시험장에 취재진을 불러들여 처리수(오염수를 희석한 물) 속 광어 수백마리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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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처리한 물에서 광어를 키워냈다고 대대적 홍보에 나섰지만, 자국민들은 "정부 관료들이 직접 먹어보라"며 안전성을 의심하고 있다.
19일 야후재팬 등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당국이 자랑한 '원전 광어'의 안전성에 대해 여론은 냉담하다. 일본 누리꾼들은 "처리수가 안전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먼저 광어를 먹으면 좋겠다", "내각 사람들이 먹으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기시다 내각 전원이 먹은 후에 안전 여부를 확인하라"고 반응했다.
"원전 재가동을 추진하는 관리들이 모두 먹어라"라는 '탈원전론' 성향, "바다에 방출하는 것보다, 도쿄전력의 전기를 가장 많이 쓰는 도쿄에 방출하는 건 어떠냐"는 '에너지 균형론' 성향의 질타도 나왔다.
이틀 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의 운영사 도쿄전력은 원전 부지 내 광어 사육 시험장에 취재진을 불러들여 처리수(오염수를 희석한 물) 속 광어 수백마리를 공개했다. 내년 봄으로 예정된 후쿠시마 처리수의 해양 투기를 앞두고 안정성 홍보에 나선 것이다.
도쿄전력은 800여 마리를 일반 바닷물과 처리수에 400여 마리씩 나눠 키운 결과, 두 집단의 생육 상황의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이번 사육시험을 불안의 해소로 연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처리수 수조의 삼중수소의 농도가 내년 봄 단행될 해양 방출 때의 '리터당 1500베크렐(Bq) 미만'과 같은 수준이라는 게 도쿄전력의 설명이다. 숫자가 맞다면 우리나라의 배출 기준 4만Bq의 3.75%에 해당하기는 한다.
같은 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후쿠시마 원전을 격려차 방문해 "(후쿠시마 원전에) 많은 (오염수) 탱크가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미룰 수 없다고 통감했다. 투명성을 가지고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많은 과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삼중수소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도 걸러지지 않는데, 일본 정부는 삼중수소가 담긴 원전 오염수에 물을 섞어 농도를 낮춘 뒤 30년간 방류하는 구상을 추진 중이다. 기시다 총리의 언급은 추진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일부 누리꾼은 "어느 장관이나 사장이 광어를 먹는 퍼포먼스를 해주려나"라며 '생사를 담보로 한' 이벤트를 기대하기도 했다.
과거 일본 정부는 '먹어서 응원하자(食べて応援しよう)'는 캠페인을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 한달 뒤인 2011년 4월 공표한 바 있다. 후쿠시마현 등 재난 피해 지역의 농림수산물을 적극 소비해 경제 회복과 부흥을 돕자는 취지였다.
이 캠페인에 정치인, 연예인, 운동선수 등 유명인사가 동원됐는데, 일부 참여자는 결국 방사능에 피폭됐다는 의혹이 나왔다. 의혹에 따르면 캠페인에 참여한 NHK 아나운서 오오츠카 노리카즈는 백혈병을 진단받고, 배우 겸 가수 카와시마 나오미는 담낭암으로 수술받았다.
다만 일본 매체 등은 해당 인사들이 병을 얻은 것은 맞으나, 캠페인과의 인과관계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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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윤우 기자 dbsdn111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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