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바이든, '낙태권 법안' 승부수

김현아 기자 2022. 10. 1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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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 "중간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낙태권 보장 법안을 가장 먼저 의회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하워드 극장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나는 의회가 '로 대 웨이드(낙태권 보장 판결)'를 영원히 성문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표가 조금 부족하다"며 "미국 여성의 선택권을 회복하겠다. 투표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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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표심’ 얻기 위해 두 주먹 불끈… :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8일 워싱턴DC의 하워드 극장에서 열린 민주당전국위원회(DNC) 행사에서 ‘여성 낙태권’ 보장을 약속하는 연설을 마친 뒤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중간선거 3주앞 공화 우세하자

“선거승리땐 가장 먼저 만들 것”

물가잡으려 비축유 추가 방출도

바이든 지지율 40% 겨우 유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 “중간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낙태권 보장 법안을 가장 먼저 의회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중간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공화당 우세가 점쳐지자, 국면 전환을 위해 낙태권을 최대 쟁점화하려는 구상으로 보인다. 약점으로 꼽히는 물가 잡기를 위해 전략비축유도 방출하기로 하는 등 바이든 대통령이 막판 스퍼트를 올리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하워드 극장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나는 의회가 ‘로 대 웨이드(낙태권 보장 판결)’를 영원히 성문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6월 미 연방대법원이 폐지했지만,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해 의회 내 다수당이 되면 내년도 ‘1호 법안’으로 전달하겠다는 설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표가 조금 부족하다”며 “미국 여성의 선택권을 회복하겠다. 투표해달라”고 촉구했다. 오는 11월 8일 중간선거를 21일 앞두고 민주당의 약한 고리인 경제 문제가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자, 급히 낙태권 보장 의제로 시선을 돌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간선거 판세는 여러모로 민주당에 불리하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동력을 얻으면 상승 효과를 노릴 수 있지만, 40% 초반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지난 17∼18일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0%에 불과했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비교적 강한 청년층이 투표장에 나가지 않을 것이란 보도 역시 잇따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 등 현안에도 ‘신속성’을 핵심 기조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이날 전략비축유에서 1500만 배럴가량을 방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에서 감산 결정을 한 이후 기름값이 상승세를 보이자 긴급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다른 바이러스에 대비한 바이오 안보 전략도 내놓았고, 바이든 대통령은 곧바로 서명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당국자는 “코로나19와 비슷하거나 더 좋지 않은 상황이 향후 25년 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있다”며 “나쁘거나, 더 나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위기는 실질적 위협”이라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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