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혁의 현장에서] 이번에도 외면받은 韓, 노벨상외교 나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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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노벨상의 계절'이다.
이 시점에서 먼저 노벨상 수상과 관련해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설립 취지와 정부의 지원정책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브랜치를 이용한다든가, 아니면 유럽의 학회에 우리 과학기술을 알리고 전시하고 설명하는 자리를 하나 둘씩 만들어 가는 것이 결국 노벨상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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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노벨상의 계절’이다. 하지만 올해도 우리나라는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이미 과학 부문에서 일본은 25명, 중국은 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한국의 현실은 더욱 초라하다.
노벨상 수상을 위해서는 연구자만 노력해서 되는 게 아니다. 정부 차원의 지원 또한 절실히 필요하다. 노벨상의 바로미터로 유명한 톰슨로이터는 해마다 유력 수상자 후보를 발표한다.
우리나라 유력 수상 후보자 중 하나로 꼽히는 유룡 KAIST 명예교수가 최근 최근 한전공대로 이직했다. 이 시점에서 먼저 노벨상 수상과 관련해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설립 취지와 정부의 지원정책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 유 교수는 기초과학연구원 나노물질 및 화학반응 연구단장을 맡고 있다.
노벨 물리학상, 화학상 수상자의 최근 10년간 평균 연령은 69.5세에 달한다. 과연 우리나라 과학기술자 중 69세까지 현직에 있으면서 논문 쓰고 특허 내며 꾸준히 학회 및 연구활동을 하는 연구자가 몇이나 될까?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기초과학에 대한 집중투자와 과학자 중시문화, 안정적인 연구환경, 장인정신 등이 노벨상 다수 수상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일본은 지난 2001년 노벨상 선정위원을 무료로 일본에 초청해 로비함으로써 국제적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과학기술계는 노벨상을 타기 위해 필요 충분한지, 과연 정부는 얼마만큼 노력하는지 살펴보자.
아쉽게도 국내 과학기술계는 연구과제중심제도(PBS)에 매몰돼 단기 성과 위주 과제로 과학기술자를 옭아매고 있다. 즉 원천기반 연구, 기초 연구는 애초에 꿈도 꾸지 못하고 3P(논문, 특허, 기술이전)에 매몰돼 있다.
많은 과학기술자가 미국에서 학위를 받다 보니 실상 노벨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유럽학회와 거리도 멀다.
특허출원을 함에 있어서도 연구과제비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해서 시장, 경제성 등을 꼼꼼이 따져 예산 범위 내에서 미국조차 특허 출원도 버거운 게 현실이다.
일본 정부처럼 실력으로 무장된 과학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연회를 열거나 노벨상 외교를 하라는 뜻이 아니다. 최소한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노벨물리학상, 노벨화학상을 수상하고 카롤린스카의과대학 노벨총회에서 노벨생리학·의학상의 수상자를 결정하니, 이에 대해 조금이라고 관심을 두는 관료라면 우리의 과학자들을 이런 과학원이나 총회에 지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유럽학회에 소개할 수 있는 특허출원비라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미 유럽에는 우리나라 정부 출연연구원의 브랜치 격인 사무소인 독일 KIST 유럽연구소가 있다. 이러한 브랜치를 이용한다든가, 아니면 유럽의 학회에 우리 과학기술을 알리고 전시하고 설명하는 자리를 하나 둘씩 만들어 가는 것이 결국 노벨상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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