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집'으로 첫 악역 정헌 "표범의 이미지 떠올렸어요"[스경X인터뷰]

하경헌 기자 2022. 10. 1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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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비밀의 집’에서 남태형 역을 연기한 배우 정헌. 사진 블루드래곤엔터테인먼트



“표범의 이미지를 떠올렸습니다.”

난생 처음 하는 악역 연기. 이 배역의 이미지에 제대로 몰입하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 필요했다. 늘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면서 대본의 인물을 입히는 과정을 거듭했다.

배우 정헌은 지난 10일 막을 내린 MBC 드라마 ‘비밀의 집’에서 악역 남태형 역을 맡았다. 사라진 엄마의 흔적을 쫓는 흙수저 변호사 우지환(서하준)이 세상과 맞서 싸우기 위해 자신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복수극인 작품에서 정헌은 우지환과 경쟁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서면으로 나눈 인터뷰에서 생애 첫 악역을 준비했던 과정을 설명했다.

MBC 드라마 ‘비밀의 집’에서 남태형 역을 연기한 배우 정헌. 사진 블루드래곤엔터테인먼트



“그동안 악역을 피한 것도, 선호한 것도 아니었는데 이제야 처음 맡게 됐습니다. 제작진 분들이 저를 처음부터 악역으로 생각하고 부르셨다고 하셨고, 시놉시스와 대본을 보니 뻔하지 않게 표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선택했습니다.”

많은 악역들이 그러하듯 남태형 캐릭터에게는 ‘성공’과 ‘자격지심’이 잘못된 길을 선택하는 이유였다. 성공을 위해서 무슨 일이든 양심의 가책이 없었고, 자격지심이 원동력이 됐다. 정헌 역시 그동안 보였던 악역의 이미지를 조금 비틀자고 결심했고 대본에 없는 웃음도 넣고, 당황한 상황에서도 읊조리는 대사를 택하는 등 변주를 줬다.

“작품을 할 때 습관적으로 비슷한 결의 캐릭터나 상황이 나오는 작품을 참고합니다. 이번에는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드라마 ‘모범가족’을 참고했습니다. 특히 참고한 이미지는 ‘표범’이었어요. 촬영 전에 동물원에 가서 봤던 표범이 대본을 보니 떠오르더라고요. 그 이미지를 생각하고 확장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많은 악행으로 손가락질을 받았던 남태형이었지만 17회 지환의 누나 민영(윤아정)과 옥상에서 실랑이하다 그를 추락해 죽게 한 사고는 큰 전환점이었다. 그 장면 이후로 태형의 ‘흑화’는 심화했으며, 촬영하던 정헌이 평상시에 욕을 먹는 상황도 더욱 많아졌다.

MBC 드라마 ‘비밀의 집’에서 남태형 역을 연기한 배우 정헌의 연기장면. 사진 MBC



“극 초반에 촬영했던 장면이에요. 와이어를 쓰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가장 극적인 감정이 드러나 기억에 남습니다. 그 장면 이후 욕하는 분들이 더욱 늘었어요.(웃음) 대립하는 인물이 많았지만, 평소에는 웃고 떠들며 즐겁게 지냈어요. 촬영을 하면 몰입하고, 끝나면 웃음꽃이 피어나는 화기애애한 촬영장이었습니다.”

2006년 모델로 일을 시작해 2011년부터 TV 경력을 시작한 정헌은 경력의 많은 부분을 일일극에 매진했다. 이지적인 외모와 탄탄한 체형으로 주로 도시적인 느낌의 인물을 많이 연기했다.

“일일극 위주로 많이 활동했는데 친근감을 드릴 수 있었던 건 장점이었어요. 자주 보다 보니 시청자분들도 친근하게 대해주시고 배우나 스태프들도 반년 이상 함께 하니 동료 이상의 끈끈함이 생깁니다. 아무래도 촬영을 길게 하려면 체력관리가 중요해요.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해주는 루틴이 핵심입니다.”

MBC 드라마 ‘비밀의 집’에서 남태형 역을 연기한 배우 정헌. 사진 블루드래곤엔터테인먼트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자유분방한 일상을 볼 수 있다. 꾸준한 운동은 물론이고 산책, 영화 보기, 쇼핑, 맛집 탐방을 즐긴다. 이렇게 왕성한 활동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은 체력에 대한 필요성이다. 특히 긴 촬영과 어려운 촬영을 지속하면서 건강유지의 필요성을 깊게 느꼈다.

“기초체력이 지난해와 다른 것 같아요. 이번에 더욱 느꼈는데요. 비타민과 건강식품을 더 갖춰야겠다고 느꼈고, 심폐지구력 훈련을 시작할지 고민 중입니다. 차기작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아하는 국내여행도 해보고 싶어요. 6개월이란 기간 저희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다시 좋은 배역으로 돌아오겠습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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