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역대급 공포가 몰려 온다

문원빈 기자 2022. 10. 19.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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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스토 프로토콜, 더 데빌 인 미 등 기대감 만발 공포게임 풍년
- 플레이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공포 게임

공포 게임은 매운 음식과 같다. 매운 떡볶이를 떠올려보자. 먹으면 속이 타들어가지만 계속 먹게 된다. 게다가 나중에 또 생각난다. 공포 게임도 마찬가지다. 시작하면 "내가 이걸 왜 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플레이 시간이 지날수록 스토리에 빠져든다. 이것이 공포 게임의 묘미다.

기자도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더 다크 픽쳐스 앤솔로지, 환원, 홈 스위트 홈, 데드 스페이스, 쿼리, 아웃라스트 등 다양한 공포 게임을 즐겼다. 사실 공포 게임은 공포감에 무덤덤한 유저 입장에선 재미가 반감된다. 그래서 공포 게임을 즐길 땐 누군가와 함께 플레이하면서 무서워하는 반응을 살피기도 한다. 간혹 엇박자로 놀래키면 그만큼 재밌는 상황이 없다.

이러한 재미는 최근 인플루언서들의 벌칙 콘텐츠로도 활용되고 있다. 인플루언서들의 방송을 보며 함께 놀라고 몰입하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포 게임을 못하는 인플루언서일수록 혜자스러운 리액션이 나와서 보는 재미를 끌어올린다.

2022년 4분기에 접어들면서 공포 게임 팬들이 환호성을 지를 만한 신작들이 쏟아진다. 10월 28일 바이오하자드8 빌리지 DLC를 시작으로 더 다크 픽쳐스 앤솔로지 시즌1의 마지막 게임인 '더 데빌 인 미', 한국 게임 시장의 기대주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 무엇 하나 경쟁력이 뒤쳐지지 않는다. 팬들도 수없이 쏟아지는 공포 게임 신작 중 어떤 것을 구매해야 할 지 고민하는 상황인데 그중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인기 타이틀 5개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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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다크 픽쳐스 앤솔로지 시즌1 마지막 '더 데빌 인 미'

- 더 다크 픽쳐스 앤솔로지: 더 데빌 인 미 트레일러

'더 데빌 인 미'는 더 다크 픽쳐스 앤솔로지 시즌1의 제4부이자 마지막 게임이다. 오는 11월 18일 출시 예정이다. 더 다크 픽처스 앤솔로지는 독립적인 시네마틱 분기점들을 지닌 공포 게임 시리즈로 새로운 공포 체험 제공을 위해 설계됐다. 각 게임은 별개의 세계관을 지니며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 설정, 인물들이 등장한다.

더 데빌 인 미라는 타이틀명은 미국의 연쇄살인범 H. H. 홈스가 체포된 뒤 남긴 "나는 내 안의 악마와 함께 태어났다. 따라서 살인자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마치 시인이 영감을 노래할 수밖에 없는 것과 같다. 악마는 나의 후원자로서 침대 옆에 서 있었고 내가 태어나자 세상으로 안내했다. 그때부터 나는 그와 함께 했다"라는 문구에서 유래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로닛엔터테인먼트 TV 제작진이 등장한다. 그랜섬 듀멧이라는 남자에게서 수상하지만 거절하기 힘든 전화를 받게 된다. 그는 H. H. 홈스의 살인의 성을 충실하게 재현한 장소에서 투어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했다. 이 소식을 들은 찰리 로닛 로닛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방송을 살리기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한다.

오스카 상 후보로 빛나는 제시 버클리가 불운한 제작진의 일원으로 등장한다. 그들은 수상한 호텔로 가장하고 희생자를 찾던 그랜섬 듀멧의 끔찍한 덫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덫에 걸린 제작진은 미로에 갇힌 쥐처럼 관찰, 고립, 통제당하는 신세로 전락한다.

일행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몇 가지를 타협하지 않고는 결코 이 호텔에서 빠져나갈 수 없으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후 살아남은 뒤 평생에 걸쳐 후회할 결정을 내리거나 가만히 앉아서 죽어야 하는 양자택일의 시간을 맞이한다.

지난 2022 게임스컴에서 공개된 15분 게임 플레이 영상에서는 더 다크 픽쳐스 앤솔로지 특유의 연출과 공포감 조성이 돋보였다. 공포 영화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라 그런지 전작들보다 한층 긴장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전작 '하우스 오브 애쉬'의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잇따른다. 하우스 오브 애쉬는 시리즈의 감성은 잘 살려냈지만 고대 문명에서 SF 장르 분위기가 전개되는 스토리텔링으로 혹평을 받았다. 시리즈가 지속될수록 공포감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보인다.

팬들은 "그래도 늘 준수한 퀄리티의 타이틀인 만큼 기대한다", "전작처럼만 만들지 말아줘", "시즌1 마지막인데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까", "언틸던 때의 그 공포감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스토리 산으로 가지 않길", "이번에는 고어 장면도 꽤 삽입된 것 같네" 등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 

 

■ 글로벌 대작에 도전하는 '칼리스토 프로토콜'

- 칼리스토 프로토콜 트레일러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데디 스페이스를 만든 핵심 개발자 '글렌 스코필드'가 지휘봉을 잡은 첫 번째 게임이다. 개발자 DNA의 영향인지 데드 스페이스의 정신적 계승작이라 불린다. 트레일러만 봐도 우주를 무대로 한 세계관, 네크로모프처럼 인간에서 변이된 괴물 '바이오파지', 인체 절단 시스템, 그라비티 건을 활용한 중력 공격 등 데드 스페이스를 떠올릴 수 있는 특징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포감을 극대화시키는 잔인한 고어 장면도 보인다. 우주 감옥이라는 공간 자체가 폐쇄적이고 지원군이 쉽게 올 수 없는 만큼 공포감을 자극하는데 고어 장면이 그 공포심을 한층 극대화시켰다.

칼리스토 프로토콜만의 특징도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주변 사물을 이용한 공격이다. 트레일러에서 중력으로 봉인한 괴물을 터빈으로 던져 분쇄시키는 장면은 게미어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근접 액션도 발전했다. 데드 스페이스에서는 손으로 든 물건을 휘두르거나 쓰러진 적을 발로 짓밟는 공격이 전부였다. 반면 칼리스토 프로토콜에서는 둔기를 휘둘러 전문적인 근접 공격이 가능하다. 데모 플레이 영상에서 미뤄본 타격감은 준수했다. 사운드와 이펙트도 현실적으로 표현해 총을 쐈을 때, 적에게 피해를 줬을 때의 액션성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포 게임 팬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이다. 팬들은 "너무 무서울 것 같아서 걱정이다", "호러 게임 중에서도 최상위 수준으로 보이는데", "트레일러만 봤을 땐 데드 스페이스를 뛰어넘었다", "그래픽과 비주얼이 전반적으로 마음에 든다", "잘 만들어서 시리즈물로 나왔으면 좋겠다" 등 기대감을 전했다. 

증권가에서의 반응도 비슷하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액션 서바이벌 공포 장르인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출시하면서 외형 성장과 신작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에서 데드 스페이스의 개발자인 글렌 스코필드 및 그 개발팀을 영입하면서 설립한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에서 개발, 12월에 출시할 예정이다"면서 "미국 현지 개발진이 기획, 개발한 부분과 데드 스페이스를 계승하는 측면에서 효율적인 마케팅으로 흥행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그는 "신작 게임 눈물을 마시는 새의 연내 개발 시작, 자체 메타버스 서비스 구축 및 버추얼 휴먼 출시가 중장기 모멘텀으이 될 것이다"며 "눈물을 마시는 새는 콘셉트 트레일러를 공개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 팬들의 염원 이뤄진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

-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 트레일러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모티브인 데드 스페이스가 내년 1월 27일 리메이크작으로 출시된다. 데드 스페이스는 이시무라호에서 벌어진 끔찍한 참극을 조사하고 참극의 원흉인 네크로모프를 막는 것이 주요 스토리다. 영화 프로메테우스나 에일리언 시리즈와 비슷하다.

데스 스페이스는 다양한 무기 시스템, 적의 신체를 조각낼 수 있는 인체 절단 시스템, 잔혹한 고어 장면,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현실감 넘치는 액션성이 특징이다. 공포 게임, 특히 3인칭 서바이벌 호러 액션이 마이너한 장르인데도 큰 인기를 얻은 이유다. 다만 시리즈가 지속될수록 진부한 스토리와 점점 하향되는 공포감 그리고 팬심을 자극하지 못한 캐릭터성으로 혹평을 받았다. 동일 장르인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와는 상반된 행보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인기 이유는 캐릭터성에 있다. 실제로 스토리는 시리즈마다 호불호가 크게 나뉘고 혹평을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질 발렌타인, 레온 S.케네디, 크리스 레드필드, 에단 윈터스, 미아 윈터스, 에이다 웡, 클레어 레드필드 등 주연 캐릭터들마다 두터운 팬층이 형성되면서 시리즈의 인기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빌런인 알버트 웨스커 조차 많은 팬을 보유했다.

물론 리메이크 작품인 만큼 그래픽 품질 상향과 디테일 조정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즉 팬심을 자극할 만한 캐릭터를 추가하기 어렵다. 팬들은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DLC, 바이오하자드 RE:4 등 쟁쟁한 경쟁작과 대결하기 위해 데드 스페이스는 호평을 받았던 특징을 제대로 살려야만 경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개발팀도 이를 인지했는지 인체 절단 시스템의 과정을 세부적으로 분할했다. 이에 살점을 뜯어낸 후 뼈를 파괴하는 부위 파괴 방식의 컨트롤이 필요하다. 야기에 안개, 분진, 연막 등 주변 환경을 세밀하게 표현해 공포감을 한층 뜰어올렸다.  

팬들도 "그래도 1편은 명작이잖아 엄청 재밌을 거야", "공포 게임 풍년이네", "데드 스페이스는 믿고 구매할 만 하지", "리메이크작이 출시되는 만큼 2~3편 스토리도 개편하면 안 될까?", "일단 구매하고 생각한다" 등 3편 출시 후 9년 만에 출시되는 리메이크작에 기대감을 전했다. 

 

■ 명작의 귀환 '바이오하자드 RE:4'

- 바이오하자드 RE:4 트레일러

4편 리메이크작은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작품이다. 8편 빌리지 DLC '윈터스 익스펜션'이 10월 28일 출시되지만 4편 리메이크작과 견주기엔 부족하다. 3월 24일까지 기다리는 정도랄까?

바이오하자드4는 라쿤 시티에 생물학적 재앙이 발생한 지 6년이 시점의 이야기를 그린다. 재앙의 생존자 중 하나인 레온 S. 케네디을 중심으로 대통령 직속 요원이 된 그가 납치된 미국 대통령의 딸을 구출하기 위해 파견되면서 스토리가 시작된다. 구출 과정에서 레온은 유럽의 한 고립된 마을을 발견하고 그곳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 골자다.

이 게임은 출시 당시 시리즈 고유의 형식에서 탈피해 눈길을 끌었다. 숄더 뷰 기반의 TPS, 한층 상향된 그래픽 품질, 근접 전투를 강화한 체술 액션, 플레이로 얻는 재화를 이용해 각종 무기를 구매하고 강화하는 상점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초기에는 팬들에게 의아함을 나타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호평으로 바뀌었다. 물론 바이오하자드4의 긍정적 평가는 방대한 볼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다만 변경된 각종 시스템이 바이오하자드 빌리지에서도 도입됐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은 분명하다. 

지난 3일 플레이스테이션 행사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의 시작을 연 바이오하자드 RE:4 트레일러는 출시일을 먼저 공개한 후 트레일러가 진행되는 독특한 전개로 이목을 끌었다. 트레일러는 PS5 플레이 영상과 인게임 시네마틱 컷신을 더해 전개됐다. 개발팀은 PS5의 성능을 활용한 그래픽을 보여줘 플레이와 컷인에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외에는 아직 공개된 것이 없지만 스토리 도입부의 진행 방향과 지난 리메이크작들의 구성을 미뤄보면 원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로 예상된다. 캡콤은 오는 21일 개최되는 바이오하자드 쇼케이스에서 바이오하자드 RE:4의 새로운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팬들이 4편 리메이크작에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2편 개발팀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2편 리메이크작은 2019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에서 올해의 게임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3편 리메이크작은 삭제된 서브 콘텐츠, 2편 리메이크작 리소스 재활용, 부실한 사운드 설계, 개연성 상실 등의 이유로 혹평을 받았다.

이에 팬들은 4편 리메이크작은 2편 개발팀이 제작하길 원했고 그 소식이 전해지자 환호했다. 에드빈 에쇠 캡콤 홍보 담당 PD는 "2023년에 어울리는 최첨단 품질의 서바이벌 호러 게임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목표는 시리즈 팬 여러분께 친숙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게임의 핵심적인 방향성은 유지하면서 게임의 스토리라인을 재해석하며 현대의 표준에 맞춰 컨트롤을 업데이트하고 그래픽을 현대화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 세계관 통합 기대되는 '앨런 웨이크2'

- 앨런 웨이크2 트레일러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의 개발작은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심오한 스토리와 게임 플레이 방식이 특징이다. 2023년 출시 예정작 앨런 웨이크2도 전작과 비슷한 형태였다. 전작의 전투 방식은 손전등 빛으로 적들을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든 후 총을 쏴 물리치는 방식이다. 이를 처음 경험한 유저들은 굉장히 신선하다고 느낄 것이다.

다만 앨런의 체력이 현실 반영인지 매우 낮기 때문에 적을 죽이는 것보다 적의 공격을 회피하는 플레이에 집중해야 한다. 마치 소울라이크 장르와 비슷하다. 적의 공격을 회피하면서 손전등으로 적을 경직시키는 동시에 보호막을 소모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보통 공포 게임들이 적이나 괴물들이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고어스러운 장면을 통해 무서움을 이끌어 냈다면 이 게임은 분위기와 어둠을 동원한다. 덕분에 등급도 15세 이용가다. 앞서 소개한 칼리스토 프로토콜과 데드 스페이스처럼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 게임들과 상반된다.

스토리 방식도 직관성과 거리가 멀다. 전작 스토리는 주인공이 집필한 소설이 현실로 이뤄지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다뤘다. 이 내용이 매우 복잡해서 혼자 이해하려면 3회차 이상 플레이가 필수다. 다회차 플레이에도 남은 복선들이 워낙 많아 답답함을 유발한다.

당연히 호불호가 크게 나뉜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매우 마음에 드는 게임이다"와 "답답해서 얼마 하지 못하고 종료했다"는 상이한 소감을 들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작품에 관심이 있다면 전작 플레이 영상을 살펴보고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편, 레메디 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개발작인 앨런 웨이크, 퀀텀 브레이크, 컨트롤의 세계관을 하나로 통합시킬 계획을 밝혔다. 이에 컨트롤의 DLC에선 앨런 웨이크의 세계관을 통합한 만큼 앨런 웨이크2에서도 다른 게임들의 세계관 요소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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