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과 도심은 너무 비싸다".. 여의도에 몰리는 오피스 임차 수요

오은선 기자 2022. 10.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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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피스 시장 3대 권역 중 하나인 여의도권역(YBD)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강남권역(GBD) 등 다른 주요 오피스 시장의 임대료가 많이 올랐고, 공실률이 계속 줄어들면서 대체지로 주목받은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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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오피스 공실률, 지난해 14%에서 올해 1.5%까지↓
도심권역·강남권 공실 없고 임대료 비싼 탓
"IFC 문 연 당시보다 파크원 입주 속도 2배"

서울 오피스 시장 3대 권역 중 하나인 여의도권역(YBD)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강남권역(GBD) 등 다른 주요 오피스 시장의 임대료가 많이 올랐고, 공실률이 계속 줄어들면서 대체지로 주목받은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여의도의 빌딩 리모델링도 활발한데, 이 기간에 새 사무실을 구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9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여의도권역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 14.4%에 달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1.5%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한 자릿수인 7.3%대로 떨어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국제금융센터(IFC) 전경 /뉴스1

수요가 늘면서 임대료도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3.3 ㎡당 8만6040원이던 임대료는 매 분기 올라 올해 1분기엔 9만원대(9만505원)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9만2335원까지 올랐다.

먼저 사옥을 이전한 곳을 보면 상상인증권은 지난 9월 강남에서 여의도 파크원으로 이전했다. HMM(옛 현대상선) 역시 지난 6월 종로에서 파크원으로 이전한 바 있다. DS투자증권은 흩어진 사무실을 모아 지난 4월 여의도 IFC에 입주했다.

수요가 몰리다 보니 가격도 상승세다. 올해 3분기 YBD 오피스 거래 중 가장 규모가 컸던 건은 신한금융투자가 신한금융투자 빌딩을 이지스자산운용에 6395억원에 매각한 건이다. 3.3 ㎡당 3024만원으로 작년 오투 빌딩이 기록한 권역 내 최고가보다 3.3 ㎡당 50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여의도 권역의 인기가 최근 높아진 이유로는 광화문 등 도심권(CBD)이나 강남권역의 임대료와 관리비가 여의도에 비해 비싼 것이 첫 손에 꼽힌다.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광화문 종로 등 도심권 임대료는 ㎡당 평균 2만9800원 수준으로 3.3 ㎡당 9만8340원이다. 33㎡만 돼도 100만원에 가까워진다. 강남 역시 ㎡당 평균 2만7100원 수준이다. 반면 여의도는 2만4400원으로 세 군데 중 가장 싸다.

여의도 빌딩 상당수가 오래된 것도 이 곳 오피스 수요가 늘어난 이유다. 새 사무실을 찾기 위한 수요가 여의도 내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KB증권은 현대증권 시절 여의도 사옥을 팔고 교직원공제회 더케이타워에 입주했다. NH투자증권은 2019년에 여의도 사옥을 마스턴에 매각했다. 현재 NH투자증권은 파크원에 입주해 있다.

서울 여의도 파크원 전경. /포스코건설 제공

여의도의 랜드마크인 IFC와 파크원의 입주 속도 차이에서도 여의도의 높아진 인기를 체감할 수 있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쿠시먼에 따르면 현재 파크원 T1은 2%, T2는 10%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정도면 사실상 공실이 없는 상태라고 보고 있다. 쿠시먼 관계자는 “파크원에 입주를 희망하는 임차사가 많이 있으나 임대인측에서 브랜드 영향력이 있는 임차인 등 조건에 맞는 임차인을 받기 위해 일부러 비워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파크원은 2012년에 문을 연 IFC보다 거의 2배 가량 빠른 공실률 감소 속도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상업용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파크원은 거의 2년 만에 오피스가 다 찬 셈이지만, IFC는 4년 가량 걸린 것으로 안다”면서 “여의도 기존사옥 리모델링 때문에 나가서 잠시 있을 곳을 찾는 회사, 판교나 강남에 사무실을 구하지 못한 정보기술(IT)기업 등 다양한 수요가 여의도로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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