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멧돼지 울타리..알고 보니 '토끼용' 울타리였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환경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옮기는 야생 멧돼지를 막겠다면서 1,700억 원 넘는 예산을 들여 곳곳에 방역 울타리를 설치했는데 취재 결과 규정에 맞지 않게 설치된 곳도 많았고 멧돼지 이동을 막는 데에도 별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ASF 울타리는 미터당 평균 6만 2천 원대로 시공됐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환경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옮기는 야생 멧돼지를 막겠다면서 1,700억 원 넘는 예산을 들여 곳곳에 방역 울타리를 설치했는데 취재 결과 규정에 맞지 않게 설치된 곳도 많았고 멧돼지 이동을 막는 데에도 별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G1방송 원석진 기자입니다.
<기자>
동부전선 향로봉에 설치한 ASF 차단 울타리입니다.
군데군데 뚫린 건 기본이고, 아예 무너진 구간도 있습니다.
시방서를 봤습니다.
울타리 철망은 땅속 70cm 아래까지 묻도록 설계됐습니다.
하지만 현장은 철망 아래로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도면 따로 시공 따로였습니다.
[조범준/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 : 70cm씩 수십 킬로미터를 잘라먹으면 비용이 얼마겠어요. 이건 안 묻으면 해야 할 의미가 없다는 거지.]
가격은 적정했을까.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ASF 울타리는 미터당 평균 6만 2천 원대로 시공됐습니다.
시중 시공 단가 3만 원 대보다 2배가량 비싼 금액입니다.
[조영석/대구대 교수(당시 정부 TF팀 참여) : 당시 (회의에) 안 들어오던 사람이 (들어왔는데) 광역 울타리 아이디어를 내놓게 되거든요. 반대했죠. '전문가 의견이다' 그랬더니 이 양반이 '그러면 국민을 안심시키는 목적으로 해보자.']
ASF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호세 박사는 우리의 울타리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호세 마누엘 산체스/세계동물보건기구 ASF 표준 연구소장 : 좋지 않아요. 전혀 좋지 않아요. 이건 토끼용이에요. 이 엉터리를 만드는 데 예산을 사용하는 것은 낭비입니다.]
다른 전문가의 견해도 비슷합니다.
[하이메 보스/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학교 보건동물과 교수 : 멧돼지의 이동을 막을 수 없습니다. 저 울타리를 (멧돼지가) 통과할 겁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울타리 사업이 워낙 긴급하게 추진돼 제대로 시공하지 못한 곳이 있다면서, 그런 부분은 지속적으로 찾아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조주빈 추가 기소…“'박사방' 개설 전부터 성 착취”
- “치킨 500봉 깔 예정, 난 이제 죽었다”…SPC 불매운동 확산
- 지연 · 혈연 얽힌 '갑질 사각지대' 된 지역농협, 왜?
- “손이 떨리고 심장이 두근”…폭언 경험 노동자 90% 넘어
- “국가 주석을 모욕하다니”…시진핑 풍자하자 '집단폭행'
- “이찬혁 이러고 노래 부름”…SNS에 퍼진 '목격담' 보니
- “BTS 정국이 썼던 모자, 1천만 원에 팝니다”…외교부 직원 주장 판매글 논란
- 전용 열차 속 김정은 집무 모습 공개…러닝셔츠 입고 담배 피우고
- “한국은 하나의 중국 지지?”…유학생 퇴학처분 공고문 논란
- 카카오 직원들 긴급 대응 안 나선 이유…“무급인데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