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혁신신약 보유 美 항암 바이오기업.. LG화학, 8000억에 인수

김진수 2022. 10. 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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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국내 바이오 기업 최초로 미국 항암신약 개발 기업을 품었다.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를 통해 미국 내 항암시장 진출 확대와 신약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 초석을 놓게 됐다.

LG화학은 이번 인수를 통해 단기간에 미국 내 항암 시장 역량 확대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다양한 자체 개발 신약을 출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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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신약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이 국내 바이오 기업 최초로 미국 항암신약 개발 기업을 품었다. 국내 기업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미국 바이오 기업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를 통해 미국 내 항암시장 진출 확대와 신약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 초석을 놓게 됐다.

LG화학은 미국 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를 5억6600만달러(약 8000억원)에 인수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아베오 지분 100%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성사됐다. 아베오는 2002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톤에서 설립된 임상개발·허가·영업·마케팅 등 항암시장에 특화된 기업이다. 2010년 나스닥에 상장됐고, 2021년 신장암 표적 치료제 '포티브다'의 미국 FDA 허가 획득 후 매 분기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혁신 신약기업으로 입지를 높이고 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한 1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7년 매출이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진행 중인 '포티브다'와 면역항암제의 병용임상 성공 시 치료제의 적용 범위가 확장될 경우 매출 성장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은 LG화학이 보유 자산 등을 활용해 미국 보스톤 소재 생명과학 자회사(LG CBL)에 인수자금을 출자하고, 이후 LG CBL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신규 설립해 인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향후 아베오의 주주총회 승인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치면 합병 완료까지 약 3~6개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이번 인수를 통해 단기간에 미국 내 항암 시장 역량 확대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다양한 자체 개발 신약을 출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은 보험, 약가제도, 유통구조 등이 국내와 다른 체계로 운영되고 있어 신약 개발 단계부터 현지에 특화된 상업화 역량이 요구된다. 특히 항암 분야는 암 전문 소수 의료기관 중심의 판매 조직으로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LG화학은 성공적으로 상업화 단계에 진입한 아베오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베오가 판매 중인 FDA 승인 항암 신약 '포티브다'는 올해 8월 미국항암치료 가이드라인의 권고 약제 지위를 획득해 신장암 치료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아베오는 '포티브다' 외 임상 3상 진행 중인 두경부암 치료제 등 임상개발 단계 항암 파이프라인을 3개 확보하고 있으며, 적기 개발 성공 시 모두 2030년 내 FDA 승인이 예상된다.

LG화학은 고형암 세포치료제 등 9개 항암 파이프라인을 포함해 통풍, NASH, 비만 치료제 등 총 20개의 개발단계(전임상 및 임상)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어 아베오 인수를 바탕으로 향후 신약 출시 초기부터 시장 진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항암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해 2027년 생명과학 분야에서 2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게 LG화학의 구상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인수 결정은 LG화학 바이오사업 40여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정표이자 이 사업이 글로벌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며 "미국 상업화 역량 지속 강화를 통해 현지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서 글로벌 혁신 제약사 도약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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