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기 많이 먹는다고..한국산 8K TV 유럽서 판매중단 위기
친환경 규제 강화 '수입장벽'
삼성·LG 제품 기준미달
프리미엄 시장 타격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내년 3월 1일부터 강화된 TV 에너지 효율 기준을 적용한다. 8K와 마이크로LED TV의 경우 에너지효율지수(EEI) 0.9 이하를 충족하지 못하면 판매가 원천적으로 막히게 된다. 현재 삼성과 LG의 8K TV와 마이크로LED TV의 전체 제품군이 해당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유럽의 에너지효율 기준은 4K TV까지만 적용됐다. 하지만 EU는 최근 이를 전면적으로 확대해 내년부터 8K와 마이크로LED 제품에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업계는 이 같은 일방적인 규제 강화에 항의했지만 EU 측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 강화된 기준을 국내 에너지 측정에 맞춰 적용해보면 EEI 0.9 이하가 되기 위해선 75인치 8K TV의 시간당 에너지 소비량이 141와트(W) 이하가 돼야 한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75인치 8K TV의 시간당 에너지 소비량은 303W에 달한다. LG전자의 동급 제품도 시간당 219W 수준이라 삼성과 마찬가지로 판매가 불가능해진다. 2500만개 이상의 발광다이오드(LED)를 각각 발광시키는 마이크로LED TV는 8K TV보다 에너지 소비량이 훨씬 많다.
유럽은 프리미엄 TV 제품 시장에서 가장 크다. 올해 8K TV 출하량 40만대 중 30% 수준인 12만여 대가 유럽 시장에 판매될 전망이기 때문에 내년부터 그만큼 타격이 가해지게 된다. 8K TV는 75인치 기준으로 가격이 대당 1000만원이 넘기 때문에 그만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
■ <용어 설명>
▷ 8K TV : 가로 해상도가 8000픽셀인 TV로 화질이 기존 4K보다 4배 더 선명하다. 국내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70%를 점유하고 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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