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20만까지 간다"..美서 확산하는 BQ.1 변이 코로나 재유행 불씨 될 수도
3박자가 코로나 증가세 불 질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석 달 만에 더블링(일주일 단위로 2배 증가) 현상을 보이면서 다시 확산 추세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이 실외 마스크 착용 전면 해제하며 일상 회복을 추진하는 가운데, 겨울철 바이러스 확산에 유리한 ‘삼밀(밀폐·밀집·밀접)’ 환경이 조성되면서 확진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새로운 바이러스 변이까지 등장하면서 백신 면역 효과가 급감한 것도 이런 예상에 힘을 더한다.
◇ 잠잠하던 코로나, 다시 고개 들어
이번 재유행은 면역 회피력이 높은 새로운 오미크론 하위 변이들이 국내 유입된 데 따른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들은 전파력이 강한 하위 변이에 빠르게 대응하려면 진단 검사 체계를 신속 항원 중심에서 정확도가 높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중심으로 바꿔야 주장했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는 3만3248명으로 한 주 전인 11일(1만5466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확진자 숫자가 한 주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은 6차 유행이 본격화된 지난 7월 초 이후 3개월 만이다.
지난주부터 전주 대비 하루 확진자 숫자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17일) 정례브리핑에서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유행 감소세가 멈췄다”며 “12월 초에 본격적인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12월에야 재유행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전문가들은 그 시기가 좀 더 빠르고 커질 수도 있다고 봤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BQ.1과 같은 새로운 변이가 늘고 있는데, 정부가 (실외 마스크 전면 해제 등) 거리두기 해제에 나섰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런 상황이라면 최악의 경우 확진자 20만~30만 명까지 갈 수도 있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되돌릴 수 없다면 PCR 진단과 치료, 백신 3가지 축으로 의료 대응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현재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중심으로 유행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접종률은 한국과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확진자 증가세의 주요 원인으로 백신 면역을 회피하는 새로운 오미크론 하위 변이를 꼽았다. 현재 국내 우세종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인데, 이 밖에 켄타우로스로 불리는▲BA.2.75 ▲BA.2.75.2 ▲BA.4.6 ▲BF.7 ▲BJ.1 등이 빠르게 저변을 넓히고 있다. 또 미국에서 ▲BQ.1 ▲ BQ.1.1이 퍼지고 있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확진자 중 BQ.1과 BQ.1.1에 감염된 비율은 11.4%에 이른다.
◇ “입국후 PCR 부활해 변이 유입 대비해야”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고, (백신 접종 등에 따른) 면역 수준이 감소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자연스럽게 늘어난다”라며 “다만 어느 정도의 속도로 얼마나 규모가 늘어날 것인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현재로서는 (국내에서도) BQ.1과 BQ.1.1 정도가 (우세종이 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입국 후 PCR 검사를 복원하는 등 진단 체계를 손볼 것을 제안했다. 김우주 교수는 “해외 유입 확진자가 하루 40~90명 나오지만, 이들에 대한 PCR검사 의무가 사라지면서 해외 유입 변이 실태 파악도 잘 안 되고 있다”라며 “이들이라도 유전제 분석을 실시해 ‘신규 변이 유입’을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속항원검사는 변이의 종류를 파악할 수 없고, PCR과 비교해 정확도도 떨어진다.
김 교수는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독감과 코로나19 트윈데믹의 파고를 안전하게 넘으려면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들은 독감과 코로나19 백신을 한꺼번에 맞도록 독려해야 한다”라며 “60대 이상의 눈높이에 맞춰서 접종의 필요성을 알리고, 보다 쉽게 예약해서 접종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질병청이 지난 12일 공개한 5개 민간연구팀 유행 전망에서 이달 말 신규 확진자 반등세를 예측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지난 5일에 예측한 연구소는 2주 후인 25일에는 확진자 규모가 2000명 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나머지는 1만 2000명~2만명 초반대라고 예측했다.
국가수리과학소가 7일 발표한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예측’에서도 반등세를 전망하지 못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19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000명대~2만명대 초반 정도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리 모델은 현재의 추세를 기반으로 전망치를 낸다. 새로운 변이의 등장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행이 하락할 때 반등을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 학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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