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현실 담은 휴대폰 제작 다큐 해외서 '흥행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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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유명 감독인 꼬 빠욱이 아이폰으로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전 세계 미얀마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쿠데타 정권을 피해 카렌민족연합(KNU) 점령지역에서 활동 중인 꼬 빠욱 감독은 "미얀마군에 몸담고 있다가 탈영해서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한 군인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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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 유명 감독인 꼬 빠욱이 아이폰으로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전 세계 미얀마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 제목은 '마 따우 미 더 모 카 예'로, 영문으로는 '더 로드 낫 테이큰'(The road not taken)이다.
미얀마어로는 '(목마르다고 모든 사람이 다 마신다고 해도) 마셔서 안 되는 쓴 빗물'이라는 뜻이다.
쿠데타 정권을 피해 카렌민족연합(KNU) 점령지역에서 활동 중인 꼬 빠욱 감독은 "미얀마군에 몸담고 있다가 탈영해서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한 군인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제작했다"고 전했다.
이 영화는 미얀마 민주 진영 국민통합정부(NUG)와 손잡고 세계 주요 도시에서 상영 중이다.
이달 2일 런던을 시작으로 한국 부평 등 세계 8개 도시에서 개봉했으며, 미국 10개 도시를 비롯해 동남아시아와 유럽까지 세계 100여 개 도시에서 상영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서는 미얀마인들이 비교적 많은 인천 부평 대한극장에서 16일 700여명이 1인당 3만원을 내고 관람했다. 김제와 서울 등 다른 도시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부평에서 관람했다는 한 미얀마 청년은 SNS에 올린 후기에서 "아이폰으로 찍었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수준이 높았다"며 "꼬 빠욱 감독이 전하고 싶은 인간의 아픔에 대한 공감 메시지가 가슴에 와닿았다"고 했다.
일본 도쿄에서 영화를 본 미얀마 여성은 SNS에 "실제 전쟁터나 마찬가지로 환경이 너무 열악한 곳에서 이런 감동적인 영화를 만들었다니 놀랍기만 하다"며 "다시 한번 미얀마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일으켜 세워줬다"고 전했다.
NUG가 운영하는 국민의 소리 티비(PVTV)는 예고편 등을 올리며 영화를 알리고 있다.
꼬 빠욱 감독은 PVTV와의 인터뷰에서 "독재자 밑에서 노예처럼 복무하고 있는 미얀마 군인들이 그 열악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 해방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제작 취지를 설명했다.
예상 밖의 흥행에 힘입어 NUG와 꼬 빠욱 감독은 "내년에 전 세계에서 상영할 '여명이 오는 길'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 민주 진영은 그동안 여러 모금 활동과 기부 및 경매 행사를 진행했지만 대부분 온라인이었다. 실제 영화 상영을 통해서는 티켓 판매 외에 현장에서 받는 기부금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34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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