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김의겸 "붕대, 한자, 중국 어선 때문에 월북 문제가 미궁으로 빠져"

"출처 알 수 없는 '붕대, 한자 조끼, 중국 어선' 때문에 월북 문제 더 미궁으로"
이종섭 국방부 장관 "제가 본 국방부 자료엔 관련 내용 없지만, 모든 국방부 자료를 다 보진 못했다"

[미디어오늘 김용욱 기자]

감사원의 서해 공무원 감사 결과에 새롭게 나타난 '한자 조끼', '붕대', '중국 어선'이 국회 법사위에서 새로운 논란으로 떠올랐다. 특히 감사원이 국방부 자료를 근거로 결과를 발표했지만 정작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자신이 국방부 자료를 다 본 것은 아니라는 전제하에 자신이 본 자료엔 없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국회 법사위 국방부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이번 감사원 결과 보고를 보면 가장 새로운 게 한자, 붕대, 중국 어선 이런 것들이다.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며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공개적으로 처음 보는 거라고 그러고 제가 개별적으로 청와대에 계셨던 분들한테 확인해보니 청와대에 계셨던 분들도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한다. 이 출처가 국방부 자료 맞죠?”라고 물었다.

이종섭 장관은 “국방부 자료라고 보고서에는 돼 있는데 그것이 국방부 자료에 그런 내용이 있는지 다시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김의겸 의원은 “감사원 자료에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이렇게 나오는데 그것도 확인해야 하는 건가?”라며 “그러면 감사원이 국방부로부터 확인도 안 받고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이렇게 개입을 한 건가?”라고 되물었다.

이종섭 장관은 “감사원은 국방부 자료뿐만 아니라 여러 기관의 자료를 가지고 정리해서 발표했는데 제가 본 자료에는 그런 내용들이 구체적으로 있는 것인지는 좀 더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제 기억으로는 그런 내용들이 어떻게 표현되어 있는지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애매하게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좀 분명하게 말씀해 달라. 최종 책임자께서 이게 국방부 자료인지 아닌지조차도 지금 파악을 못 하고 계시는 거다. 제일 중요한 내용이고 가장 새로운 내용인데”이라고 재차 분명한 답을 요구했다.

이 장관은 “그 보고서에 들어있는 내용이 제가 본 자료하고 일치되는지 안 되는지 그건 좀 더 추가로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아니 그 정도 기억력도 없으세요. 다 보셨잖아요?”라고 다시 정확한 답을 요구했고, 이 장관은 “봤는데 제가 본 자료는 이런 게 안 들어 있다. 국방부 자료가 아니라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고 제가 국방부 모든 자료를 제가 다 보지 못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이 다시 “본 자료 중에는 없었죠?”라고 확인하자 이 장관은 “제가 본 자료는 없다”고 말했다.

김의겸 의원은 “그러면 저는 오히려 이게 근거가 없이 출처가 어디인지도 알 수 없는 붕대, 한자, 중국 어선 때문에 월북 문제가 훨씬 미궁으로 빠졌다고 생각한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이대준 씨가 바다에 빠졌는데,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중국 어선이 나타나서 건져서 다친 팔을 붕대를 감아주고 상처가 났으니까 감아 줬겠죠? 그 상태에서 이대준 씨는 다시 바다에 뛰어든다”며 “부유물 그리고 중국 한자가 새겨져 있는 조끼를 입고 중국 어선에서 감아준 붕대를 매고 왜 다시 바다에 뛰어든다. 중국 어선이 쫓아냈습니까? 아니면 이대준 씨가 스스로 다시 배에서 뛰어내렸습니까? 알고 계신 내용 좀 있으신가?”라고 물었다.

이 장관은 “그거는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이 전혀 없다”며 “근거 자료에서 관련해서 말씀드리면 제가 본 자료에 기억을 못 한다는 의미가 국방부 자료에 없다고 단정적으로 그렇게 제가 답변드린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김의겸 의원과 이종섭 장관의 서해 공무원 사망 관련 국정감사 질의응답은 영상으로 더 생생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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