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골목은 옛말..'힙당동'에 MZ세대 몰려든다

김승우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 입력 2022. 10. 1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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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청구역 중심 지구단위계획 지정 추진
사업 확정 땐 35곳에 최고 높이 빌딩숲 가능
"60~70년대 뉴트로 분위기 유지·개발 관건"
신당동 일대 카페 거리. 새로 생긴 카페 주변에 낡은 쌀 창고가 줄지어 있는 '싸전 거리'가 일부 남아 있다.

서울 중구 신당동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20·30대는 이곳을 성수동 다음가는 ‘힙플레이스’(Hip+Place)로 여긴다. 실제로 과거 떡볶이 골목에 불과했던 신당역 부근은 최근 ‘뉴트로’ 바람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1960~70년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이곳에 ‘힙’한 카페 카페·베이커리·식당이 들어서며 MZ세대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당역 1번과 12번 출구 사이 골목 곳곳에는 이런 상점들이 많아 ‘힙당동(힙한 신당동)’으로 불리고 있다.

힙당동은 2017년 옛 쌀 창고를 개조한 베이커리 카페 ‘심세정’이 문을 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독특한 분위기의 칵테일바 ‘주신당’, 알곤이 칼국수로 유명한 ‘하니칼국수’ 등이 차례로 생기며 점차 입소문을 탔다. 이미 인스타그램에는 ‘힙당동’을 해시태그(#)로 한 게시물이 1000개가 넘는다. 기성세대에게는 생소할지 모르나 2030 사이에서는 신당동을 상징하는 단어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힙당동'에는 1960~70년대 신당동의 옛 모습과 최근 트렌드가 공존한다.

힙당동에는 또 한 번 거센 변화의 물결이 예고돼 있다. 중구청이 신당역과 청구역 역세권을 중심으로 지구단위계획 지정을 추진해서다. 지구단위계획으로 지정되면 각종 개발사업 추진이 가능해진다. 대상지는 신당역 퇴계로변 일부와 신당역에서 청구역을 지나는 다산로변으로 해당 면적은 19만9336m²에 달한다. 일반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이 뒤섞여 있는데 익숙한 ‘신당동 떡볶이 골목’도 여기 속해있다. 힙당동은 이 구역에선 살짝 빗겨있지만 상업지구로서 개발 영향을 그대로 받을 정도로 가깝다.

중구는 이번 계획이 확정되면 퇴계로변(최고 21층)과 다산로변(최고 17층) 35곳에 최고 높이 건축물이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간 신당역과 청구역 일대는 지하철 2·5·6호선이 교차하는 환승 역세권에다 강남과 강북을 잇는 관문임에도 오래된 저층 건물 일색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신당·청구 역세권 일대 지구단위계획은 다산로의 획기적 변화를 이끌어 중심 기능을 회복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저층 상권이 고층화되면서 기존 힙당동 상가는 밀려나고 프랜차이츠 일색으로 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번화가 근처면서도 여전히 60~70년대 느낌을 지니고 있는 것이 힙당동의 인기 비결”이라며 “개발로 인해 힙당동의 분위기가 퇴색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힙당동이 제2의 성수동으로 거듭나기 위해 앞으로 중구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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