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청소일 가야 하는데"..목포시내버스 파업에 시민들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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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르는 물가에 살림살이도 팍팍한데 시내버스마저 파업에 들어가 답답하네요."
목포시내버스가 18일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돼 출근길에 나선 목포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목포시민들은 시내버스 파업에도 평소와 같이 버스 정류장에 나왔다가 버스가 오지 않은 것을 실감하고 애타 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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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시민, 통학 학생들 큰 불편
(목포=뉴스1) 박진규 기자 = "매일 오르는 물가에 살림살이도 팍팍한데 시내버스마저 파업에 들어가 답답하네요."
목포시내버스가 18일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돼 출근길에 나선 목포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파업에 따라 목포시 석현동의 태원여객·유진버스 본사와 인근 영업부, 삼학도 차고지의 버스들은 첫 배차시간인 오전 5시 200번 노선버스를 시작으로 156대의 버스가 모두 멈춰섰다.
목포시민들은 시내버스 파업에도 평소와 같이 버스 정류장에 나왔다가 버스가 오지 않은 것을 실감하고 애타 하는 모습을 보였다.
2호광장 정류장에서 만난 주민 이모씨(58·여)는 "매일 새벽에 선창에 있는 모텔에 청소일을 나간다"면서 "우리집 앞을 오가는 버스가 다니지 않는다는 뉴스를 듣고 15분을 걸어 큰 길가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 5시50분에 정류장에 도착해 10분째 기다리고 있는데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면서 "1번 버스 노선은 정상적으로 운행하는 것 아니냐"며 근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오전 7시40분쯤 목포역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서모씨(73)는 "병원에 가려고 일찍 나섰다"며 "버스도착 안내시스템에 도착 알림이 안 떠 고장난 줄 알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목포상고 학생 김모군(18)은 "시에서 임시 차량을 운행한다는 얘기를 듣고 혹시 몰라 기다리고 있다"며 "학교에 늦을지 몰라 평소보다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자가용 운행이 어렵고 대중교통에 의지해야 하는 고령층의 불편이 심각했다.
시내버스 파업 소식을 알지 못했다는 주민 최모씨(68·여)는 "자가용이 없는 서민들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일터가 멀어 걸어갈 수도 없는데 그렇다고 매일 택시를 탈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목포 연산동 주민 윤모씨(52)는 "나이 드신 아버님이 파업소식을 모르고 한 시간 넘게 버스를 기다렸다"며 "시로부터 매년 많은 지원금을 받고 있는 버스회사가 시민들의 발을 볼모로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분노했다.
목포시는 시내버스 파업에 따른 대책으로 시 보유 관용차와 함께 군부대·대학교·기업체·교회·어린이 운송차량·전라남도·도내 시군 등의 지원으로 차량 20대를 확보해 임시 투입했다.
또한 버스 노선을 2개 노선(1번, 9번)만 우선 운행하고, 오전 7시~낮 12시와 오후 4~9시 등 등교와 출퇴근 시간에 집중 배차하고 있다.
인접 무안군도 비상수송대책으로 50번, 55번 공공형버스와 농어촌버스 노선 조정, 비상수송차량을 투입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이날 긴급 입장문을 발표하고 "파업으로 가장 불편을 겪는 계층은 교통약자인 아동과 청소년, 노인, 출퇴근 노동자들"이라며 "여러분의 가족, 친구, 이웃의 발을 묶는 파업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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