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더 브레이커즈 "너무 낮은 스위치 전투력"
- 드래곤볼: 더 브레이커즈 공식 트레일러
새로운 '드래곤볼' 장르의 시작을 알리는 '드래곤볼: 더 브레이커즈'가 10월 13일 콘솔 플랫폼으로 정식 출시됐습니다. PS4, XBOX,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PC 버전보다 하루 일찍 나왔습니다.
아마 드래곤볼 팬들은 드래곤볼 IP로 제작한 게임들이라면 대부분 '롤플레잉'이나 '격투' 장르를 떠올리실 겁니다. 그동안 발매된 게임들만 보더라도 해당 장르들이 압도적으로 많죠.
'드래곤볼 더 브레이커즈'는 완전히 다릅니다. 지금까지 드래곤볼 시리즈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시도를 했죠. 담당 프로듀서인 '하라 료스케'와 개발자인 '오츠카 요시야' 또한 이전에는 보지 못한 드래곤볼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으니까요.
"7명의 평범한 사람들이 강력한 전사의 분노를 피해 도망가고자 한다"라는 컨셉트입니다. 드래곤볼 원작에서 악역인 '셀'이나 '프리저', '부우'같은 캐릭터들부터 평범한 인물인 '부르마'나 '오룡'등 플레이하는 캐릭터들 또한 다양합니다. 정해진 목표를 향해 이동하며 '서바이버'와 '레이더'측으로 나뉘어 진행하는 방식이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와 비슷하기에 유저들로부터 일명 '드바데'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기대감을 안고 게임을 플레이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직관적이지 못한 UI와 부실한 튜토리얼, 불편한 조작 등이 문제였어요. 특히나 서바이버를 사냥하는 레이더에 관련된 튜토리얼은 없었기에 처음 플레이했을 땐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닌텐도 스위치로 드래곤볼: 더 브레이커즈를 플레이하며 느꼈던 모든 것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장르 : 온라인 비대칭형 액션 게임
출시일 : 2022년 10월 13일
개발사 :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플랫폼 : PC, PS, XBOX, SWITCH
■ 탈출하라 vs 저지하라
이 게임의 핵심 목표는 간단합니다. 서바이버는 레이더의 눈을 피해 탈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반대로 레이더는 서바이버를 찾아 전멸시켜야 합니다. 서바이버는 '드래곤 체인지'를 통해 과거의 Z 전사의 힘을 사용해 레이더에 맞설 수 있지만 압도적인 스펙 차이를 극복하긴 힘듭니다.
따라서 서바이버는 드래곤 체인지를 이용해 무작정 레이더에게 덤비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협공을 진행하거나 주요 목표인 기동 키나 타임머신을 중요히 여겨야 합니다. 게임의 목표는 레이더의 '격퇴'가 아닌 서바이버의 '탈출'이니까요!
개발자 오츠카 요시야는 '드래곤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압도적인 힘의 차이'라는 콘셉트를 전달하기 위해 '탈출 게임'이라는 주제로 설계했음을 밝혔습니다. 7명으로 이루어진 서바이버끼리의 협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할 수 있죠.
반면 레이더는 이러한 수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압도적인 강함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재 총 3가지의 레이더가 존재하며 각각 플레이 스타일도 상이하기에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레이더를 찾는 재미도 있습니다.
물론 레이더가 강하다고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레이더를 압박하는 요소들 또한 많아집니다. 기동 직전인 타임머신이나 다수의 3레벨 생존자들이 드래곤 체인지를 통해 내게 달려오는 건 피하고 싶은 상황이죠.
따라서 게임 초반에 낭비하는 시간 없이 효율적으로 생존자들을 방해해나가며 본인의 레벨을 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레벨 4까지 도달한 레이더는 정말로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보여줄 수 있거든요.
■ 아쉬운 해상도와 낮은 프레임
그래픽은 무난했습니다. 요즘 나오는 게임들의 현실적인 고퀄리티 텍스쳐보다는 드래곤볼이라는 IP에 걸맞은 만화가 생각나는 그래픽이었어요. 스킬 이펙트도 자연스러웠습니다.
이런 장르의 게임에서 정말 중요한 요소가 있죠. 바로 시야입니다. 게임 내 화면에 담기는 정보들이 정말 중요하기에 시야를 넓게 가지고 그 정보들을 토대로 행동할 근거가 마련되죠.
서바이버는 파밍이나 주요 목표의 위치, 레이더의 위치나 공격 등을 확인해야 하고 레이더는 서바이버들의 위치, 타임머신 저지 등 상당수의 정보를 시야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닌텐도 스위치의 해상도로는 상당히 아쉽습니다. 시야에 서바이버나 레이더가 존재할 때 자동으로 락온해주는 기능이 없었다면 아예 찾을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가장 크게 다가왔던 단점은 게임 내 프레임 저하 현상입니다. 드래곤 체인지를 통해 레이더와 러쉬 공격을 주고 받을 때나 레이더가 지역을 파괴하는 기술을 사용했을 때 기존 게임 내 프레임에 비해 확연히 저하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해상도는 모니터나 TV에 연결해서 플레이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럴 것이라면 PS4나 PC 플랫폼에 비해 차별점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 게임은 본인이 가장 만족할 수 있는 환경에서 해야 즐겁기 때문이죠.
■ 아직은 과금 부담 없어
드래곤볼: 더 브레이커즈에는 다양한 스킬이 존재합니다. 레이더 스킬은 기본적으로 해금이 되어있지만 서바이버 스킬은 '스피릿 사이펀 뽑기'라는 시스템을 이용해 스킬을 소지한 '트랜스볼'을 획득해야 편성할 수 있어요.
처음 이 시스템을 유저들이 확인했을 때 반응은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스킬 획득하는데 과금이 필요하면 당연히 좋은 스킬들은 과금으로만 얻을 수 있는 거 아니야?"라는 반응이었죠.
막상 게임 속을 보니 준수한 성능의 스킬 1가지를 확정으로 획득할 수 있는 티켓을 필두로 게임 내 과금 유도가 심하지 않았습니다. 유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듣고 있는 '그래플링 디바이스', '호이포이 캡슐(일륜 바이크)'등의 스킬은 기본으로 얻을 수 있고, 다른 좋은 스킬들도 게임 플레이로 받는 재화로 판매하기에 부담이 없죠. '드래곤 패스'라는 시즌별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아이템 또한 다양하게 지급하기에 게임을 지속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원동력도 있습니다.
다만 유저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바로 스피릿 사이펀 뽑기에 운이 없어 일정 횟수를 넘게 뽑았는데도 획득하지 못했을 때의 해당 아이템을 확정적으로 지급해 주는 '천장'시스템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지금이야 뽑기 시스템에 대한 부담이 없더라도 이후 업데이트에 필수로 요구되는 스킬이 점점 추가된다면 천장이 없는 뽑기 시스템은 과금을 하기에 아무래도 불안해집니다.
가장 많은 유료 재화를 획득할 수 있는 5400토큰의 패키지의 경우에는 스위치 플랫폼을 기준으로 3만4800원입니다. 10연속 뽑기를 하는 데 1500토큰이 소모되기에 36회의 뽑기를 할 수 있는 수치이죠.
유저들이 노리는 5성급 아이템의 경우 현재 진행중인 뽑기의 확률표에 의하면 총 4가지의 5성급 아이템이 각각 1%, 3개씩 존재합니다. 총 4%의 확률로 5성급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이죠.
당장은 과금 부담 없이 게임의 가격인 2만4800원과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시스템에 가입되어 있다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만 이렇게 유저들에게 친절한 과금 모델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
■ 스위치로 즐길 이유가 있나?
드래곤볼: 더 브레이커즈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게임 자체는 재미있었지만 스위치라는 플랫폼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PS4 버전도 출시가 되어있는 상황이기에 메리트가 떨어져 보였습니다. 프로듀서인 하라 료스케 또한 "크로스 플레이와 크로스 세이브를 지원할 계획이 없다"라고 말했기에 휴대성을 가장 중요하 게 생각하는 유저가 아니라면 굳이 스위치 버전으로 플레이할 이유는 없어 보였어요.
아무래도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한 조작에 익숙한 유저에게는 PC 버전이라는 대안과 넓은 화면과 안정적인 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는 PS4 버전이 있기에 스위치만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퇴색된 것 같습니다. 게임의 장르 또한 영향이 있고요.
총평하자면 드래곤볼 IP를 이용한 새로운 장르의 시작점을 알리는 재밌는 게임이었지만 굳이 스위치 버전으로 즐기여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유저들 또한 "스위치의 최대 장점은 침대 위에서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30프레임으로 하니 긴박한 느낌이 안 느껴져", "스위치 자체 해상도로는 역시 좀 아쉽다"등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1. 레이더와의 전투나 다양한 스킬이 훌륭한 액션을 제공해준다.
2. 론칭 버전에서는 유저 친화적인 과금 모델로 과금에 부담이 없다.
3. 드래곤볼 IP를 좋아하는 팬들을 위한 고증이 게임 안에 잘 녹아들어있다.
1. 서버가 불안정해 매칭 오류가 자주 발생한다.
2. 게임 내 가이드를 따로 찾아봐야 할 정도로 튜토리얼이 부실하다.
3. 뽑기 시스템에 천장 개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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