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건축물·도시의 '속살'을 들여다보다..'오픈하우스서울 2022'
'오픈하우스서울' 이어 '파주건축문화제'도 예정
"건축의 역할, 중요성 깨닫는 흥미로운 기회"

도시가 거대해지고 복잡할수록 ‘공간의 예술’이라는 건축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공공 건축이든 사적 건축이든 도시인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막중해서다. 건축이 시대·사회상·삶을 담아내는 그릇이고, 종합예술이며, 제3의 피부로까지 불리는 이유다.
도시인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건축·건축문화의 중요성과 역할을 되새겨 볼 수 있는 행사가 잇달아 마련됐다. 건축축제를 표방하는 ‘오픈하우스서울 2022’와 ‘파주건축문화제’다.
올해 9회째인 ‘오픈하우스서울’은 19일부터 사전 참여 예약을 받아 29일부터 11월6일까지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제5회 ‘파주건축문화제’는 21일부터 11월20일까지 책과 건축의 도시로 불리는 파주 출판단지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들 행사를 통해 평소 속살을 잘 드러내지 않던 공간의 문을 열어 전문가와 함께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건축가와 각계 전문가들의 수준 높은 강연,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무관심했던 주변의 공간, 건축의 가치를 일깨우는 것이다.
‘오픈하우스서울 2022’는 런던과 뉴욕 취리히 등 세계 50개 도시에서 함께 열리는 ‘오픈하우스 월드와이드’의 서울판으로, 비영리 민간단체인 ‘오픈하우스서울’이 진행한다.
건축가의 설명과 함께 건축물 안팎을 직접 탐방하는 오픈하우스 91개, 건축가 스튜디오에서 건축가를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누는 오픈스튜디오 32개, 건축가 특집, 다큐멘터리 영상 등 모두 138개의 프로그램으로 이뤄졌다. 올해는 특히 ‘공공 건축’과 ‘오래된 집’을 주제로 삼아 서울의 공공 건축 대표작들, 1960~1980년대 지어진 오래된 주택들의 공간 구성을 탐색한다.

‘오래된 집’에서는 건축가 김수근의 마지막 주택 설계인 ‘고석공간’(박고석의 집, 명륜동)과 초기 주택 작품인 ‘청운동 주택’(1968년)이 소개된다. ‘고석공간’은 김수근이 1983년 누나인 김순자씨와 매형 박고석 화백의 집·작업실로 설계해 건축계 안팎에서 주목받아온 공간이다. 또 4대에 걸친 대가족의 역사가 담겼지만 문화공간으로 바뀌는 장충동의 ‘동백꽃 까치내’(나상진 설계, 1966년) 등도 만날 수 있다.

건축가 특집에서는 서울서진학교로 주목받은 코어건축사사무소의 유종수·김빈 건축가를 소개한다. 건립 과정에서의 우여곡절을 넘어 지역사회, 건축계에 큰 의미의 공간이 된 서울서진학교는 학교 건축은 물론 공공 건축의 다양성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어건축이 진행한 6개의 공공건축물 소개와 인터뷰 등도 이뤄진다.
오픈하우스는 공공 건축은 물론 건축가들의 최근 작품, 뛰어난 공간미의 문화공간, 공동 주택과 업무용 빌딩 등에서 펼쳐진다. 한국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화백의 집·갤러리인 ‘기지 박서보 주택’(조병수 설계)을 비롯한 단독 주택들, 대양역사관(스티븐 홀·이인호 설계),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이희태 설계), 학교 건축들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도 공개된다.
특히 일반 건축물과 기능뿐 아니라 공간 구성, 구조미 등에서 차별화돼 특별한 경험을 안기는 도시 기반·산업 시설도 만난다. 내년 문화공간 ‘당인리 포디움과 프롬나드’로 거듭날 당인리발전소, 문화공간으로 바뀐 노량진 지하배수로, 코스모 40, 아트벙커 B39 등이다.



건축의 최전선이라 할 마곡지구를 찾아 스페이스K 서울, LG아트센터 서울, 삼진제약 마곡 연구센터, 대상 이노파크, 코오롱 원앤온리타워 등의 최첨단 공간도 체험한다. 오픈스튜디오는 김승회·민성진·정수진·정재헌·조병수·최욱·황두진 등과 젊은 건축가들의 사무실을 찾는다. 세부 일정 확인과 예약 신청은 오픈하우스서울(www.ohseoul.org)에서 가능하며,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이지만 ‘노쇼’ 방지를 위해 예약금 1만원을 결제한 뒤 참석 후 반환한다.
파주건축문화제(PAJU ACF)는 강연, 관련 영화 상영 등이 파주 출판단지에 입주해 있는 명필름 등 영화사의 오픈하우스 등에서 펼쳐진다.
(사)파주출판문화정보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체협의회가 주최하는 문화제의 올해 주제는 ‘건축, 에너지 다시 보기’다. 최근 뜨거운 이슈인 기후변화 위험 속에 인간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에너지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건축적 관점에서 바라보자는 취지다. ‘기후위기, 왜 에너지 전환을 해야 하는가’(조천호 경희사이버대 기후변화 특임교수), ‘건물이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추소연 RE도시건축 소장) 등의 강연이 열린다.

명필름아트센터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블레이드러너 2049> <마이크로토피아> <트론: 새로운 시작> <코펜힐 건축 교향곡> <2040> 등이다. 에너지와 건축, 환경, 미래도시를 주제로 한 영화를 무료로 관람하고 건축 전문가들과 영화 속 건축 이야기 등도 나눈다.
건축문화제의 단골 인기프로그램인 영화사 오픈하우스에서는 영화사 블루캡과 명필름을 찾아 흥미로운 영화 이야기를 듣는다. 세부 일정과 예약은 (사)파주출판문화정보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체협의회(www.bookcity.or.kr), 영화 예약은 명필름아트센터 예약 페이지(https://bit.ly/3FkRuVi)에서 가능하다.
도재기 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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