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승, 故 박원순 여비서 "사랑해요" 문자 공개 '파장'..박은수 "진실 밝혀질 것"

권준영 2022. 10. 18.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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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박원순 전 서울시장 법률대리인 맡은 정철승 변호사 '문자 공개' 논란 일파만파
(왼쪽부터) 박은수 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정철승 변호사. <박은수 SNS,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여비서 A씨와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텔레그램 메시지. <정철승 페이스북>
정철승 변호사.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행정소송 선고를 앞두고 박 전 시장과 해당 여비서 A씨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 일부가 공개돼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은수 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시장님께서 부재한 지금, 여전히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불리하다해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면서 "끝까지 시장님의 편에서 목소리 내겠다"고 밝혔다.

박은순 전 대변인은 18일 '이제는 민주당에서 박원순이라는 금기를 깨주십시오'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18일 고 박원순 시장 유족분들께서 국가인권위를 상대로 낸 행정소송 선고 결과가 나오게 될 예정이었으나, 시장님과 여비서분의 텔레그램 대화(사진 첨부)가 보도된 후, 선고 일자가 4주 뒤로 미뤄졌다고 한다"며 "사진에 첨부된 내용은 인권위가 소송 증거 자료로 법정에 제출하였으니, 대화가 사실이라는 것도 증명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변인은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보신 분들께서는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궁금하다. 과연 정말 박원순 시장님께서 여비서에게 권위에 의한 성폭력을 행사했다고 느껴지시나"라며 "인권위에서 여비서 측의 텔레그램 포렌식 자료를 입수해 판단 내릴 때, 왜 첨부된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고려하지 않았는지, 왜 일방적으로 한쪽에 유리한 증거만 공개한 것인지 이유를 묻고 싶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또한 당 차원에서도 이 내용을 주시했다면, 진상규명이 빠르고, 정확했을 텐데, 그저 자리 보전을 위해 의원,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진실을 외면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뼈아프게 다가온다"면서 "개인적으로 시장님 기일이었던 지난 7월 9일에 추모행사에 다녀왔던 것으로 특정 집단에게 수많은 비난을 들어야만 했으나, 시장님을 추모하는 마음, 제가 겪었고, 알고 있는 시장님에 대한 생각을 지우거나 바꿀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규명해 달라는 호소가 '2차 가해'가 되고, 방어권이 없는 시장님을 대신해 변호하는 일이 범죄마냥 조롱당하는 것이 민주당의 정의인가"라며 "당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에만 집중하는, 그래서 동지와 그 가족의 삶은 풍비박산이 나도 외면하는 것이 민주당의 의리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변인은 "아주 많이 늦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제는 민주당에서 박원순이라는 금기를 깨달라"면서 "법원과 인권위에 진실규명을 촉구해달라. 박원순 시장과 유가족에 대한 언론과 보수정권의 무자비한 억측과 조롱에 당 차원의 반론보도 요청으로 대응해달라"고 요구했다.

끝으로 그는 "또한 우리 민주당 사람 중 시장님을 규탄하고, 조롱에 동참해 반사이익을 얻은 이들은 반드시 시장님과 유족분들께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할 것"이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앞서 전날 지난해 박 전 시장 유족 측 법률 대리인을 맡았던 정철승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 포렌식으로 복구된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여비서 A씨는 박 전 시장에게 "사랑해요" "꿈에서 만나요" "꿈에서는 돼요" "굿밤" "시장님 ㅎㅎㅎ 잘 지내세용"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박 전 시장은 "그러나 저러나 빨리 시집가야지 ㅋㅋ 내가 아빠 같다"고 답했고 A씨도 "ㅎㅎㅎ 맞아요 우리 아빠"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정 변호사는 "상사에게 선을 넘는 접근을 하는 이성 직원은 아무리 충실해도 거리를 두어야 한다"며 "박 전 시장은 시민단체 활동만 오래했기 때문에, 이 사건 전까지 상사에게 선 넘는 접근을 하는 이성 부하직원을 겪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박 전 시장의 치명적인 실수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 성희롱 사건을 다룬 '비극의 탄생'의 저자 손병관 OOO뉴스(언론사명) 기자 역시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정 변호사가 공개한 텔레그램 대화는 사실이다"며 "행정소송 증거 자료로 법정에 제출했으니 판사도 그 존재를 알고 있다. 그러니 현명한 판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 기자는 "대화 내용에서 가장 뜨악한 부분이 A씨의 '사랑해요'였다"며 "처음에는 박 시장이 A씨에게 '사랑해요'라는 말을 한 것으로 보고 '이래서 인권위가 성희롱으로 판단했구나' 싶었지만 다시보니 그 말을 꺼낸 것은 A씨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둘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왔는데 한 쪽이 변심해서 문제 삼거나 나중에 공개되면 오해받기 딱 좋은 관계다. 박 전 시장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 기자는 "여성단체와 인권위는 복원된 텔레그램 메시지를 왜 처음부터 공개하지 않았나"라면서 "텔레그램이 공개되면 A씨에게 불리한 여론이 조성될까봐 박 시장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씌우고 사건을 덮을 심산으로 비공개 한 것 아니냐"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이 A씨에게 행한 언동은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관련 조치를 내렸고 박 전 시장의 유족 측은 이를 취소해 달라며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13개월의 심리를 마무리한 법원은 당초 오는 18일 선고할 예정이었으나 선고일정을 내달 15일로 연기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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