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안전보다 주차비용 더 중요하다' 인천공항 교통안내원 근로환경 '열악' 여전

2022. 10. 1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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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위한 안전장치는 플라스틱 방호벽, 자동차를 위한 안전장치는 콘크리트 방호벽'.

사람 목숨보다 자동차 주차요금을 더 중요시 하는 인천국제공항 교통안내원 근로환경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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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교통안내원 사망사고 이후 4년 전 '그대로'
인천공항 장기주차장, 제 역할 못하는 '플라스틱 바리게이트'로 안전조치
김두관 의원, "장기주차장에도 콘크리트 방호벽 설치하라"
인천국제공항이 설치한 플라스틱 방호벽과 콘크리트 방호벽 모습.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사람을 위한 안전장치는 플라스틱 방호벽, 자동차를 위한 안전장치는 콘크리트 방호벽’. 사람 목숨보다 자동차 주차요금을 더 중요시 하는 인천국제공항 교통안내원 근로환경의 모습이다.

교통안내원이 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던 인천국제공항 장기주차장의 근로환경이 여전히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두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경남 양산을)은 “2018년 1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장기주차장에서 한 교통안내원이 후진하던 셔틀버스에 치여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며 “한 가정의 가장이 목숨을 잃는 비극이 발생했음에도 4년 넘게 지금까지 위험한 근무환경을 그대로 방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사건을 ‘개인의 업무상 중대한 과실로 인한 인사사고’로 규정하고 셔틀버스 기사를 해고했다”며 “그러나 당시 근무환경과 공항공사의 후속조치를 보면 이를 공항공사 책임이 없는 개인의 과실로만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항공사는 2018년 사고 이후 근무초소를 설치하고 방호벽으로 안전지대를 형성했다.

공사가 언급한 ‘방호벽’은 2018년 사고 때 공사가 ‘임시방편’으로 설치했다고 밝혔던 플라스틱 바리게이트다. 이후 차량이 플라스틱 바리게이트를 들이받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그때마다 힘없이 쓰러지거나 부서지는 등 방호벽으로서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주차장 출구에는 콘크리트로 된 방호벽이 설치돼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콘크리트로 방호벽은 요금 지불을 하지 않고 나가는 차를 막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이는 사람 목숨보다 주차비용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고 발생지역뿐만 아니라 주차근로자가 근무하는 거의 모든 곳의 안전조치가 미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특히 공사가 ‘커브사이드 근무환경 개선 결과’로 제출한 현장 사진은 도로에서 근무하는 교통안내원 앞에 작은 플라스틱 바리게이트 하나만이 놓여 있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4년 전 임시대책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공항공사는 또 다른 인명피해가 발생해야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할 것인가”라고 지적하면서 “장기주차장에도 콘크리트 방호벽을 조속히 설치해 안전한 노동환경을 보장하고 사고 재발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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