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키이우 등 4곳 드론 공격..30대 부부 포함 최소 8명 사망(종합2보)

김태규 2022. 10. 1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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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키이우 파괴 주택 속 사망자 4명…30대 부부·뱃속 태아 주검으로
북부 수미 인프라 시설 공습에 4명 사망…"에너지 시설 집중 공격"
중부 드니프로·미콜라이우 공습도…해바라기유 공장 탱크 파괴
러 국방부, 우크라 공격 인정…"군사 목표물·에너지 시설 명중" 주장

[키이우(우크라이나)=AP/뉴시스]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감행된 러시아의 드론공격에 민간인 주택이 파괴된 모습이다. 키이우 소방 당국이 무너진 건물 속에서 희생자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2022.10.17.

[서울=뉴시스]김재영 김태규 이승주 기자 = 러시아군이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북부와 중부 지역 3곳의 민간 주택과 인프라 시설에 드론 공격을 감행해 현재까지 최소 7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CNN,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키이우 구조 당국이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으로 무너진 민간 주택 잔해 속에서 3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망자는 30대 젊은 부부와 6개월 된 뱃속의 태아까지 총 3명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클리츠코 시장은 추가 성명을 통해 "러시아 테러리스트의 드론이 덮친 키이우 셰우체키우 거리 주택 잔해에서 사망자 1명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구조 과정에서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월요일인 이날 오전 출근 시간대 키이우 중심가에는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 이어 시차를 두고 최소 네 차례의 폭팔음이 들렸다. 키이우 시당국은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월요일 출근 시간대 수도 키이우의 중앙기차역 인근에 공습이 이뤄지며 혼선이 컸다. 한 때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대피령이 내려졌다.

키이우 당국은 소방대·구조대를 현장에 투입해 무너진 잔해 속 피해자 수습을 벌여왔다. 현재까지 총 19명의 부상자를 구조했다.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적군이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면서도 "적들은 우리 도시들을 공격할 수는 있지만,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군은 또 수도 키이우 외에 북부 수미·중부 드미트로페트롭스크주(州) 3곳에 걸쳐 민간 주택과 인프라 시설을 겨냥해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키이우=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소방관들이 자폭 드론 공격을 받은 건물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2.10.17.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러시아의 드론 공격에 모두 이란산 자살 드론 샤헤드가 동원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경찰이 소총으로 드론을 격추한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3곳의 에너지 인프라 시설과 민간인 주택에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며 "특히 5대의 드론이 키이우에서 확인됐고, 중부 드니프로페트롭스크의 에너지 시설과 민간 주택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예우헨 예닌 우크라이나 내무부 차관은 "러시아군이 북부 수미의 인프라 시설을 공격해 4명이 사망했다"며 "러시아는 에너지 시설을 집중 공격해 사회 혼란을 초래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밤 중부 미콜라이우 지역에서도 러시아 군의 드론 공습이 있었다.

BBC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센케비치 미콜라이우 시장은 "러시아 군의 드론 3대가 미콜라이우 지역의 해바라기 기름 공장 내 저장 탱크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공군사령부는 지난 13시간 동안 러시아 군의 드론 37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26개의 드론은 남부지역에서, 북부와 중부 지역에서 11대의 드론을 각각 격추했다고 덧붙였다.

[키이우=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소방관들이 자폭 드론 공격을 받은 건물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2.10.17.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CNN에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가미카제' 드론을 앞세운 치명적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에 이런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연내까지 첨단지대공방어시스템(NASAMS) 2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며, 순차적으로 총 8기를 공여할 예정이다.

러시아군도 이번 공격이 자신의 소행이었음을 인정했다. 우크라이나의 군사 목표물과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의 군사 목표물과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규모 정밀 공격을 가했다"며 "지정된 모든 물체에 명중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10일 크름대교 폭발에 따른 보복으로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14개 도시에 대규모 공습을 퍼부었다. 80여 발의 순항미사일과 이란 자살 드론 샤헤드-136을 동원한 공습에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kyustar@newsis.com,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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