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봤더니, 배터리 1개 화재 탓에 전체 셧다운
카카오톡 장애 등을 부른 경기 성남시 SK C&C 판교캠퍼스(데이터센터) 화재 발생 당시 지하 3층 전기실의 배터리에서 갑자기 스파크가 일어나는 모습이 CCTV에 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17일 2차 합동 감식에서 화재가 처음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배터리 모듈을 수거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3시 14분쯤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 전기실에 설치된 CCTV 영상에 배터리 모듈 1개에서 스파크가 일어난 뒤 화재가 발생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후 내부에 설치돼 있던 자동 소화 설비가 작동해 가스가 분사되는 모습도 있다. CCTV에는 약 6분간의 영상이 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배터리 모듈은 정전 등이 발생하면 전력을 일정 시간 대체 공급하는 UPS(무정전 전원 장치)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배터리 모듈은 전기를 저장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여러 개 연결한 형태로, 배터리 셀이 열과 진동 등 외부 충격을 좀 덜 받도록 단단한 틀로 구성돼 있다.
데이터센터에는 불이 처음 시작된 배터리 모듈과 모양이 같은 배터리 모듈 11개가 랙(선반) 하나에 보관돼 있고, 이 선반 5개가 1세트를 이루고 있다. 이번 화재로 1세트가 전소됐다. 주변의 다른 장치도 일부 불에 그을리는 피해를 당했지만 불이 주변으로 크게 번지지는 않았다. 카카오톡 장애 사태는 진화 과정에서 전원을 차단하면서 발생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기소방재난본부, 전기안전공사 등 관계 기관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20분까지 2차 합동 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감식 결과 최초 발화 지점을 배터리 모듈 내부로 추정했다. 또 감식팀은 배터리 모듈이나 주변 기기의 전기적 요인 때문에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발화부로 추정되는 배터리 모듈 1개를 수거했으며 국과수의 정밀 감정과 관계자 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화재 원인을 판단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배터리 모듈의 불량이나 전기 합선 등의 가능성이 있으나 현재로서는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국과수 정밀 감정은 3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경찰은 SK C&C 직원을 상대로 화재 발생 당시 상황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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