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리포트- 델타항공] 미국발~유럽 수요 급증에 날갯질.. 4분기도 기대주

신하연 2022. 10. 1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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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전년대비 55% 성장
코로나 이전 2019년보다 3%↑

미국 뉴욕증시의 간판 항공주 델타항공(DELTA AIR LINES, Inc. 뉴욕거래소 상장. 티커 DAL)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실적발표에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3분기 매출액은 128억40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5.1%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34.7% 성장한 14억6000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 팬데믹 발생 전인 지난 2019년 3분기 매출액을 3% 가량 넘어섰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4분기도 성장 기대= 국제선 매출은 2019년 3분기와 견줘 97% 정도 회복한 상황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 대서양 횡단 노선 여행 수요가 12% 증가했으며, 이 외에 주요 노선에서도 비즈니스석 수요가 8% 늘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엔데믹과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회복이 진행되는 가운데 달러 강세로 미국발-유럽향 여행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4분기에도 외형 성장과 비용전가를 통해 영업이익은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태평양 노선의 경우 아직 매출이 2019년의 절반 수준이긴 하지만 최근 아시아 국가들이 국경을 개방하는 상황이 반영되면 4분기에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부터 항공편 수요 흡수와 영업 효율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억눌린 여행 수요와 프리미엄 항공사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최근과 같은 경기 둔화 우려, 인플레 환경에서도 이익 전망치 상향 및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큰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델타는 4분기 매출이 팬데믹 직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도 1.00~1.25달러로 제시했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4.01% 급등한 데 이어 14일에도 2.30% 상승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10% 가까이 뛰었다. 같은 기간 2.59% 하락한 S&P500 지수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주가는 코로나 팬데믹 직전 50~60달러선에서 움직였다.현 주가(14일 기준 31.08달러)가 여전히 1년 전에 비해 24% 하락한 상황인 만큼 수요 회복 가시화와 함께 주가 상승세도 기대된다.

◇고유가 부담?…"운임료 전가 가능"= 국제유가 상승세는 항공 업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해당 변수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위기의 심화로 인해 주요 관광지 측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럽지역의 물가가 폭등할 경우 여행상품들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항공사의 경우 운임료에 가격을 전가하는 방식을 통해 국제유가 상승에 대응할 수 있다. 특히 델타항공은 팬데믹 이전 기준 전체 여객 매출액의 35%를 프리미엄 항공편이 차지할 만큼 비즈니스와 프리미엄 항공편의 비율이 높아 타 항공사 대비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 좌석은 단가가 높을뿐 아니라 출장·고소득층 수요가 높아 항공편 가격 인상에 수요가 상대적으로 비탄력적이기 때문이다. 또 100% 자회사인 몬로에너지를 통해 연간 항공유 소비의 80%를 충당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갤런당 항공유 비용을 10% 정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앤코는 델타항공에 대한 목표가를 주당 52달러에서 54달러로 상향했다. 현 주가 대비 74% 높은 수준이다. JP모건은 투자의견 '비중확대'와 74달러 수준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4분기 EPS 예상치도 0.61달러에서 1.1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들은 "우리는 계속해서 델타를 항공업계 리더로 보고 있다"면서 "델타가 더 높은 마진으로 코로나19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의 2022년 연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추정치는 11.1배, 주가순자산비율(PBR) 3.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6.8%다.

신하연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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