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M] 나도 모르게 러시아에서 350만 원 카드 결제?
【 앵커멘트 】 본인은 서울에 있는데, 누가 내 신용카드로 러시아에서 출발하는 비행기표를 끊었다면 황당하겠죠. 그것도 순식간에 350만 원이나 금액이 결제됐다면 말이죠. 내가 쓴 게 아니라고 카드사에 연락했더니 카드사는 일단 결제대금부터 갚으라고 답변했는데, 답답한 마음에 금융당국에 신고하자 그제서야 민원을 취소하면 결제를 취소해주겠다며 태도를 바꿨습니다. 카드사는 대기업 계열의 업체인데요. 이규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8월, 30대 회사원 양 모 씨는 본인 카드로 수백만 원이 결제됐다는 황당한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접속해본 적도 없는 여행 사이트에서 230만 원이 결제됐다는 겁니다.
확인차 카드사에 연락을 시도하는 사이 120만 원이 추가로 결제됐습니다.
누군가 양 씨의 카드 정보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는 항공편과 모나코 숙박 시설을 예약한 겁니다.
서울에 있는 양 씨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예약을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양 모 씨 (카드 부정 사용 피해자) - "빌려주지도 않고, 잃어버리지도 않았는데 심지어 몇 분 전까지 썼던 카드인데 갑자기 이런 문자가 뜨니까…."
카드사에 연락했더니, 일단 결제 대금은 할부로 갚고, 경찰 수사를 기다리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카드사 관계자 통화 내역 - "이거를 할부로 해서 이제 다달이 일단은 (결제)하는 걸로 돌려놓고 싸우는 동안에라도…경찰을 통해서 수사를 할 수 있도록 독촉을 좀 하셔야 될 거 같아요."
싱가포르가 본사인 이 여행사이트의 한국 지사에 문의해봤지만, 해결책은 없었습니다.
신용카드 결제 취소는 어렵고, 수사기관으로 문의하라는 메일만 보내왔습니다.
경찰에도 신고했지만, 접수된 사건이 많아 수사에 시간이 걸린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결국 양 씨는 신용카드 결제일 전날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는데, 몇 시간 뒤 카드사에서 결제를 취소해줄테니 민원도 취소해달라는 제안을 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카드사 관계자 통화 내역 - "지금 내용이 해소되신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죄송하지만 금감원에 접수하신 민원은 취하 부탁드려도 될까요.
= "왜 금감원까지 왜 갔는지를 생각해 보시면…"
- "그 내용도 네 제가 알고 확인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현행법에는 해킹 등으로 내 카드가 부정하게 사용됐을 경우 해당 카드 사용 책임을 카드사가 지도록 돼있는데, 이 내용을 모르면 소비자가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장우정 / 변호사 - "한 사이트에서 같은 금액으로 반복적으로 결제가 될 경우에 카드사 내부에서 확인 절차를 걸쳐서 취소할 수 있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런 경우가 아니고서는 카드 회원들에게 책임이 떠넘겨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카드사 측은 "부정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석연찮은 해명을 내놨습니다.
부당하게 카드 사용 피해를 당한 양 씨는 한 달여 만에 마음의 짐을 덜었지만, 언제든 제2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는 만큼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이준우 VJ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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