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주가도 와장창.. 카카오4형제 '검은 월요일'

한영준 2022. 10. 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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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화재로 '먹통 대란'
카카오뱅크 장중 8.86% 하락
카카오페이 10%대 급락하기도
증권가선 부정적 평가 쏟아져
또 다시 발생한 내부 악재로 카카오그룹주가 일제히 내려 앉았다. 지난 주말 데이터센터 화재로 발생한 '카카오 먹통 대란'에 카카오의 신뢰도는 추락했다. 17일 강보합으로 장을 마감한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4형제 주가는 최대 5.9% 급락했다. 4·4분기 카카오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화재에 주가도 화르륵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그룹의 4개 계열사는 일제히 하락했다.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5.93% 떨어진 4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뱅크는 5.14% 하락한 1만6600원에, 카카오페이는 4.16% 내린 3만4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뱅크는 장중 최고 8.86%, 카카오페이는 10.11% 각각 급락하기도 했다.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는 모두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카카오게임즈는 상대적으로 낮은 하락률(-2.22%)을 보이며 3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카카오톡이 임대해 사용하는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 카카오톡과 카카오T, 카카오페이 등 대부분 서비스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화재가 진압되면서 16일 새벽부터 카카오톡 수·발신 기능은 재개됐으나 카카오T와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톡 로그인을 사용하는 서비스들은 현재까지도 장애를 복구 중이다.

이번 사건으로 SK 주가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SK의 주가는 전일 대비 7500원(3.64%) 내린 19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화재가 난 판교 데이터센터 운영 책임이 있는 SK C&C의 지주사라는 점에서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러다 2만원까지… 전망도 부정적

카카오그룹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피해보상 정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주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카카오 종목게시판에는 "이러다 2만원까지 떨어지는 거 아니냐" "개인들만 주워 담으니 주가 방어가 안 된다" 등의 성토가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그룹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4·4분기 최대 1~2% 수준의 매출 감소 가능성이 발생할 것"이라며 "송수신 중단은 10시간 정도였으나 16일까지 비즈보드 광고 판매가 중단됐고 모빌리티와 선물하기와 페이지 등도 1~2일 분량의 매출이 발생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진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추정 연결 하루 매출액 230억원에 네이버 검색과 커머스부문 공헌이익률 40% 가정시 92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유료 사용자에 대한 보상액을 피해액의 1.3배로 가정하더라도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약 12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톡 채널과 카카오페이 등에 연결된 사업자의 판매액 보상까지 이어진다면 그 범위를 산정하기는 아직 어렵지만 과거 KT 화재 사례를 고려하면 판매액 보상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며 "KT는 보상 규모 합의까지 약 4개월이 소요됐는데 카카오가 선보상하고, SK C&C에 구상권을 청구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재발 방지대책 수립 이후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를 늘릴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주가도 단기적으로는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단기 주가에는 부정적 이벤트"라며 "서비스 완전 복구 이후 유저 트래픽 추이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오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12개월 예상 주가매출비율(PSR) 기준 2.8배로 지난 10년간의 밴드 하단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는 39.4배로 지난 10년간 밴드 하단이 30배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시장상황 악화시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대외환경 악화와 이익 성장 역시 둔화되는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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