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말 안 들으면 조폭에 해코지" 10대 여학생 협박한 20대 잡혔다

'자해 영상' 강요해 받아내기도.. 피해 학생 40여 명에 달해

▲ 위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SNS 상에서 또래 여학생인 것처럼 접근했다가 이후에는 조직폭력배를 사칭하며 10대 여학생들을 협박하고 자해 영상을 받아낸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늘(17일) 충남 아산경찰서는 강요 및 강요미수 혐의를 받는 남성 A(23) 씨를 최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8월부터 두 달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알게 된 10대 여학생들에게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조폭에게 해코지하라고 시키겠다'는 등 협박하며 자해하는 영상을 찍어 보내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A 씨는 10대 여학생인 것처럼 SNS 계정을 만든 뒤, 또래 여학생들에게 "친하게 지내자"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접근했습니다.

이후 이들을 단체 채팅방에 초대한 A 씨는 갑자기 태도를 바꿨고,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내가 아는 조폭에게 해코지하라고 시키겠다", "너희 학교 선배와 친한데 학교생활을 어렵게 만들겠다"라며 여학생들을 협박했습니다.

A 씨는 피해자들에게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리는 등의 자해 영상을 찍어 보내도록 강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 중 일부는 조폭이라고 주장하는 남성으로부터 실제로 협박성 메시지를 받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A 씨가 SNS 계정을 따로 만들어 조폭 행세를 한 것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된 학생 수는 40여 명에 달합니다.

경찰은 "경제적 이익을 얻기 보다는 학생들을 조종하는 것에 재미를 느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피해 학생들이 받은 정신적 충격이 커 피해자 보호를 위해 자세한 수사 사항은 설명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