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뛸 만큼 뛰었다"..환헤지 ETF 사는 개미들

차창희 2022. 10. 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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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값 1400원 무너진 뒤
환노출 ETF는 매수 감소
달러가치 하락 기대 반영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서 환헤지를 선택하는 서학개미가 늘고 있다. 환헤지 상품을 택한다는 것은 달러당 원화값이 하락할 때 얻을 수 있는 환차익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원화값이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셈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달러당 원화값이 종가 기준 최초로 1400원으로 하락한 지난 9월 21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대표적인 미국 지수 선물에 투자하는 환노출형 상품인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를 총 384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환헤지형 상품인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H)' ETF의 순매수액은 295억원에 불과했다. 순매수액 규모가 13배가량 차이 나는 셈이다.

달러당 원화값의 1400원 선(종가 기준)이 무너진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환헤지형 ETF 순매수 비중을 늘리고 있다. 1400원 선이 무너진 직후인 9월 22일부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은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를 66억원어치 사들였는데, 같은 기간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H) ETF는 7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액수 차이가 크지 않지만 지난 1~9월 보인 패턴과는 정반대다.

환헤지형은 ETF 상품명 뒤에 'H'가 붙으며, 환율 변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률 영향을 모두 제거한다. 환노출의 경우 달러가 강세(원화값 약세)일 때 수익률에 환차익이 더해진다.

일례로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환헤지형 ETF는 올해 들어 35% 하락했지만 달러 강세를 반영한 환노출형 ETF는 20% 떨어지는 데 그쳤다.

올해 1~3분기 투자자들은 달러화 강세의 이점을 노리고 환노출형 ETF를 사들였지만 더 이상 오르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환헤지형 상품으로 갈아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년 전 90선까지 떨어진 달러인덱스는 최근 112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인덱스의 전 고점은 1990년대 후반 120선이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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