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웨어러블·머신러닝·자율차 특허 급성장
10년 전 0곳, 현재는 총 13곳
한국은 3개 분야 톱30에 단 4곳
일본도 10년 전보다 뒷걸음질
◆ 글로벌 특허 랭킹 (下) ◆
2012년만 해도 세 분야에서 3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중국 기업은 '0곳'이었다. 반면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웨어러블과 기계학습 분야에서 30위 안에 진입한 중국 기업은 각각 6곳과 7곳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4곳이 30위 안에 이름을 올려 미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과 함께 공동 3위다. 미국의 기술패권을 위협하기 위한 중국의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실제 성과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들이 세 분야에 공통적으로 이름을 올리는 한편, 분야에 따라서는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눈에 띄었다. 가령 화웨이는 세 분야 모두 30위 안에 포함됐으며 텐센트는 기계학습에서 5위, 웨어러블에선 15위를 차지했다. 기계학습 분야에서는 AI 스타트업인 센스타임을 포함해 금융 기업으로 분류되는 핑안보험과 앤트그룹, 전력 회사인 스테이트그리드도 30위 안에 포함됐다. 웨어러블 분야에서는 디스플레이 업체 BOE와 IT 기업 고어텍이 등장했으며,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드론 개발 업체 DJI가 이름을 올렸다.
미국 역시 알파벳과 아마존, 인텔 등 'IT 공룡'은 여러 분야에 공통적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분야마다 특성화된 지식재산권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기업들이 있었다. 가령 웨어러블 분야에서는 스타트업 매직리프뿐 아니라 SNS '스냅챗'을 개발한 스냅, 헬스케어 관련 기업인 존슨앤드존슨과 마시모코퍼레이션, 레스메드 등이 우수한 지식재산권을 인정받았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스타트업 아이로봇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업체 오로라이노베이션이 돋보였다.
한국의 사정은 다르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분야에서 1위, 기계학습 분야에서 2위를 차지했다. LG전자 역시 두 분야에서 각각 8위와 14위를 기록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 기업들이 첨단 산업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보인 것이다.
문제는 이 두 기업이 전부라는 점이다. 미국처럼 기업 규모가 크지 않지만 경쟁력 있는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한국 기업은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분야별 10대 한국 기업을 집계했을 때는 스트라드비젼이나 레티널 등 스타트업들도 모습을 보였지만 세계적인 수준과는 거리가 멀었다. 심지어 자율주행 분야의 경우 일본과 미국에서는 각각 도요타와 포드 같은 자동차 기업이 상위권에 포진했지만, 국내 자율주행 부문의 특허경쟁력 1위 기업은 LG전자였다. 삼성전자 역시 기아에 비해 자율주행 특허 경쟁력이 더 높았다.
한편 일본은 전 분야에서 지식재산권 경쟁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전통 자동차 기업이 선방한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2012년 9곳이 이름을 올렸던 데 비해 2022년에는 8곳으로 줄었다. 웨어러블과 기계학습 분야는 2012년만 하더라도 각각 7곳, 8곳이 이름을 올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30위 내에 이름을 많이 올린 국가였다. 그러나 2022년 기준으론 3곳씩 줄어든 각각 4곳, 5곳만 30위 안에 포함됐다. 중국의 성장세와 반대로 움직인 셈이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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