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사태에 카뱅 사용자 '뱅크런' 우려..카뱅 측 "유의미한 변화 없다"

홍성완 기자 2022. 10. 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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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고객 수 평균 수준에서 오히려 증가세..수신 잔액 부분에서도 유의미한 변화 없어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지난 주말 카카오사태로 카카오뱅크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에 카카오뱅크를 주거래로 하는 일부 고객들과 커뮤니티에서 뱅크런(Bank Run)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뱅크 측은 현재까지 신규 고객 수는 평균 수준에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고, 수신 잔액 부분에서 유의미한 변화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17일 공지를 통해 카카오 연동 서비스가 정상화되었다고 공지했다. ⓒ카카오뱅크 홈페이지

◆ 카카오사태에 카카오뱅크 신뢰도 하락

카카오뱅크는 17일 오후 12시 경 카카오 연동 서비스가 정상화되어 원활한 이용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카카오 서비스는 지난 15일 오후 3시30분경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대규모 장애를 일으켜 카카오톡 메신저 서비스 등 주요 기능이 16일 오후 늦게까지 멈췄다. 이로 인해 카카오뱅크의 카카오 연동 서비스도 중지됐다.

다만, 카카오뱅크 서비스는 카카오 서비스와 다른 데이터센터를 사용하고 있어 연동된 서비스 외에 금융거래가 중단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주 전산센터가 달라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었다"며 "이체나 결제 같은 핵심 금융서비스들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카카오 쪽에 전산센터 화재 직후 연동된 서비스들이 정상 진행되지 않으면서 앱 전체적으로 일시적인 지연 현상은 있었다"며 "금융서비스 외에 카카오톡와 연동된 서비스들을 임시 중단 조치하면서, 이런 문제는 바로 해결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카오톡 전산 장애로 카카오톡 이체나 모임통장에서 카카오톡 친구 초대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없었으나, 이후 관련 연동 서비스들은 17일 정오 경 모두 정상화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카카오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떨쳐지지 않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과 커뮤니티에서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신뢰 저하로 수신 예금을 타은행으로 옮겼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뱅크런 우려까지 불거지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 이용자 A씨는 "주말에 카카오 사태를 겪고 나서 일부 거래를 제외한 예금을 다른 금융사로 옮겼다"며 "카카오 브랜드에 대한 불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은행이란 게 신뢰가 제일 중요한데 무엇을 믿고 내 돈을 맡기나', '모기업인 카카오의 신뢰가 무너지면 카카오뱅크를 과연 쓸까', '나도 가스비 자동이체 할 정도만 남기고 돈을 타행으로 옮겼다'라는 의견들이 올라왔다.

또한 브랜드 이미지 타격으로 인해 카카오뱅크도 신뢰도에 금이 갈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카카오 브랜드 이미지 하락 영향 불가피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 "카카오를 둘러싼 단기 센티먼트(심리)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카카오를 비롯한 자회사들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고, 상장한 자회사들의 일부 임원이 주식을 매각한 사건 등으로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건까지 발생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이슈로 인해 카카오 및 자회사들을 둘러싼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근거로 카카오게임즈, 멜론, 페이 등을 비롯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로그인하는 각종 게임과 서비스들의 매출 감소 우려, 카카오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안 연구위원은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국내에서 카카오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단기간에 카카오를 대체할 서비스는 많지 않다는 점에서 복구가 잘 마무리될 경우 다시 한 번 리바운드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이용객들의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인지하고 관련된 사실을 확인해보니 주말에도 신규 고객 수는 평균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특히, 수신 잔액을 확인한 결과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뱅크는 주 데이터 센터가 서울 상암에 있으며, 모든 서비스가 이곳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야탑은 DR(Disaster Recovery)센터로 주 센터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 운영이 어렵더라도 재해복구 기능을 하면서 차질 없이 서비스 제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는 모든 데이터의 백업이 이뤄지는 곳"이라며 "금융권 최초로 고객의 거래정보가 실시간으로 복제, 저장되는 시스템을 도입해 서울과 경기도 데이터센터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고객들의 데이터는 부산 센터에 안전하게 남아 있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고객들의 거래 내역과 정보들은 매우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신뢰 회복에도 최선을 다하도록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카카오톡 오류를 이용한 스미싱 주의보까지 내려지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오후 2시30분 카카오톡 설치파일 등으로 위장한 해킹메일, 스미싱 유포에 주의할 것을 안전문자를 통해 전 국민에 전달했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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