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 PF 반토막..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

오귀환 기자 2022. 10. 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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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증권사 실적을 뒷받침하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규모가 지난 분기의 절반 이하로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PF유동화증권 신용보강 금액은 3분기 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수익 비중이 컸던 부동산 PF 관련 사업이 위축돼 증권사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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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증권사 실적을 뒷받침하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규모가 지난 분기의 절반 이하로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강북 일대 아파트 단지의 전경./연합뉴스

17일 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PF유동화증권 신용보강 금액은 3분기 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8조6000억원) 보다 약 55.8%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7조4000억원)와 비교해도 48.6% 줄었다. PF유동화증권은 국내 증권사들이 부동산PF 채무보증을 선 규모를 뜻한다.

월별로 살펴봐도 부동산PF 사업 규모는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증권사의 월별 PF유동화증권 신용보강 금액은 지난해 12월 4조6000억 원에 달했지만 지난 7월 1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어 8월(1조3000억원)과 9월(1조4000억원)에도 1조원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PF 대출 금리가 1년 새 약 2배 가량 상승했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원가 상승과 미분양 물량 증가 등으로 PF대출의 부실 위험이 확대된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2010년대 중반 이후 기업금융(IB) 부문에서 부동산 PF 관련 사업을 활발히 벌여왔다. 2015년 이후 부동산 경기 호조가 부동산 PF 시장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면서 증권사의 PF 사업 비중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자본력과 신용도가 취약한 부동산 개발 주체들이 PF대출을 받으면 증권사가 자사의 높은 신용도를 활용해 PF대출 관련 신용보강을 하고, 이 과정에서 채무보증 수수료나 금융자문 수수료 등을 받아 높은 수익을 올렸다. 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NH투자·키움증권 등의 부동산 PF 관련 수익은 전체 IB수수료 수익에서 50∼80%를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수익 비중이 컸던 부동산 PF 관련 사업이 위축돼 증권사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김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PF 신용공여액 상승 폭이 확대된 가운데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해외 익스포저(노출도)까지 확대하는 추세”라며 “경기 하강 국면에서 PF의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경우 파급효과가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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