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 튀르키예 국경에 내쫓긴 알몸 난민 92명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리스와 튀르키예의 북부 국경에서 알몸 난민 약 100명이 발견돼 국제사회가 경악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 AFP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16일(현지시간) 거의 나체 상태로, 일부는 몸 곳곳에 멍이 든 난민 92명이 튀르키예와의 국경에서 발견됐다며 이들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와 튀르키예의 북부 국경에서 알몸 난민 약 100명이 발견돼 국제사회가 경악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 AFP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16일(현지시간) 거의 나체 상태로, 일부는 몸 곳곳에 멍이 든 난민 92명이 튀르키예와의 국경에서 발견됐다며 이들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에 "그리스와 튀르키예의 육상 국경 지대에서 옷을 입지 않은 채로 난민 92명이 발견됐다는 충격적인 소식과 이들의 사진을 접했다"며 즉각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UNHCR은 "이들을 상대로 잔인하고, 모멸적인 처우가 있었다면 이를 규탄한다. 또한 완전한 조사가 이뤄지길 촉구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이들 난민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길 바란다고 BBC에 밝혔습니다.
앞서 그리스 경찰은 지난 14일 튀르키예와의 북부 국경 근처에서 이들 난민을 구조했다면서 유럽연합(EU) 국경경비 기관인 유럽국경·해안경비청(Frontex·프론텍스)과의 합동 조사 결과 이들이 고무 보트를 타고 자국과 튀르키예의 육상 국경선 역할을 하는 에브로스 강을 건너온 정황을 확보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튀르키예가 불법 난민들을 그리스 쪽으로 넘어오도록 종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과정에서 벌어진 튀르키예의 행동은 '문명에 대한 수치'라고 비판했습니다.
타키스 테오도리카코스 그리스 시민보호부 장관은 그리스 현지 방송에 출연해 난민들 상당수가 프론텍스에 "튀르키예군 차량 3대가 난민들을 에르보스 강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며 튀르키예 측의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옷을 입지 않은 채로 난민들이 발견되자 이들에게 옷가지와 음식, 응급처치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난민들이 언제, 어떤 이유로 옷을 잃어버리게 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BBC는 지적했습니다.
프론텍스는 이들 난민들이 주로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출신이라고 전하며, 프론텍스의 기본권 담당관이 난민들의 기본권 침해 가능성에 대해 통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튀르키예 측은 그리스의 주장을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며, 그리스와의 국경에서 발견된 난민들의 비인간적인 상황에 처한 것은 그리스 책임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의 파흐레틴 알툰 공보국장은 그리스의 주장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그리스는 오히려 난민들의 사진을 공개함으로써 난민들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맞받았습니다.
난민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리스는 EU 역내에서 이탈리아 등과 함께 중동과 아프리카의 이주민과 난민이 가장 많이 유입되는 국가 가운데 한 곳입니다.
최근에는 그리스가 이주민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해상 경비를 강화했으나, 튀르키예는 그리스가 이주민을 자국 해역으로 밀어내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이주민 문제로 양국 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2015년 시리아 내전 이후 400만 명에 가까운 시리아 난민을 수용 중인 튀르키예는 유럽행을 소망하는 이주민의 경유지로 주로 이용됩니다.
(사진=위키피디아 자료,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웹툰작가 주호민, 강도 상해 당했다…“흉기를 맨손으로 잡아”
- 뉴진스, 케이콘 재팬 스타일링 논란…韓 스태프 “우리가 한 것 아냐”
- '두산家 며느리' 조수애, 결혼 전후 가족 사진 공개 “아버님께서 담아주신 우리”
- 50대 학원장, 12살 제자 6개월간 성추행…은밀한 장소만 골랐다
- 6만 원어치 피자, 스티커만 '쏙'…범인은 초등생?
- “불륜·성소수자 들통”…'멀티프로필 피해' 선 그은 카카오
- 비명과 총성, 살해됐나..이란 시위대 가둔 교도소 화재
- 50대 수면 부족, 70대 땐 치매 위험 30%↑
- 카카오 먹통, 일부만 복구…'디지털 정전' 이틀째 대혼란
- 16년 전 혐의 또 드러난 김근식…유죄면 '최대 15년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