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기사, 소비자물가 5개월 선행..한은 "아직 정점 아냐"
기사내용 요약
인플레이션 어조지수, 생산자물가·생활물가 상관관계 더 커
8건 어조지수 변곡점 중 7건, 2분기 이내 선행
한은 "9~10월 더 오르고 있어…물가 정점 아직"
경제분석 활용 예정…일반연구자 공개 방안 검토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뉴스기사와 같은 텍스트 데이터가 물가상승률 전망을 5개월 가량 선행하는 등 국내외 경제뉴스를 빠르게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뉴스기사에 나타난 인플레이션 어조지수가 9, 10월 다시 높아지고 있어 소비자물가가 정점을 지났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고 내다봤다.
17일 한국은행의 'BOK이슈노트'에 실린 '인공지능 언어모형을 이용한 인플레이션 어조지수 개발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인공지능 언어모형을 이용해 뉴스기사에 나타난 인플레이션 어조를 측정하기 위해 지난 6월 말까지 인터넷 포탈 사이트에서 물가 관련 키워드로 검색해 조회되는 20여년간의 총 188만 뉴스기사 6406만개 문장을 수집했다.
이중 임의로 추출한 5000개 뉴스기사 문장을 대상으로 각 문장의 현재와 미래 인플레이션 어조를 상승, 중립, 하락으로 분류해 어조분류 모형을 훈련했다. 이 모형을 이용해 측정한 각 뉴스기사 문장의 인플레이션 어조를 평균해 인플레이션 어조지수를 시산했다.
한은이 어조지수와 소비자물가상승률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어조지수는 물가상승률의 추세 전환을 대체로 1~2분기 시차를 두고 선행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물가상승률의 추세를 판단하는 데 활용 가능함을 시사했다.
인플레이션 어조지수는 소비자물가 보다는 생산자물가나 수입물가, 생활물가 지수에 더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어조지수는 5개월 후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가장 높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고, 생산자물가지수(2개월), 수입물가 지수(2개월), 수출물가지수(3개월) 등은 상대적으로 더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농산물및석유류 제외 물가는 상대적으로 긴 상관 시차(8개월)를 보였다.
한승욱 한은 디지털혁신실 혁신기획팀 과장은 "소비자물가는 서비스 품목 비중이 커 상관관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서비스 가격에 비해 글로벌 공급충격,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을 크게 받는 원자재, 중간재 관련 언론보도의 비중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총 8건의 어조지수 변곡점중 7건이 소비자물가상승률 변곡점을 2분기 이내 선행하거나 동행했다. 특히 감염병 유행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2020년 2분기에 어조지수와 물가상승률이 저점을 기록한 이후 전례 없이 빠르게 증가했다.
또 인플레이션 전망모형의 예측변수로서 어조지수를 적용해본 결과, 전반적으로 벤치마크 모형보다 높은 전망성과를 보였다.
한은은 보고서에서는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인플레이션 어조지수는 2분기 5.6개월 이었으나 3분기 3.0개월로 더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물가가 아직 정점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한 과장은 "7~9월 데이터까지만 보면 2분기 인플레이션 어조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이고 3분기에는 소폭 하락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9~10월 데이터까지 포함해서 시산해 보면 물가가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현재 어조지수를 통한 추세를 평가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며 "9, 10월 상승하는 모습인 만큼 물가가 정점이 지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텍스트 분석기법의 발전으로 주요국 중앙은행과 연구기관은 통화정책 기조, 경제주체 심리 측정 등 경제상황 판단·전망에 텍스트 데이터를 활용하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한은은 인공지능 언어모형을 통해 텍스트 데이터를 다양한 경제분석에 활용하고, 내부적으로도 문서 요약, 분류 등 업무 생산성 제고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 과장은 "자체적으로 경제·금융 분야에 특화된 인공지능 언어모형을 개발해 텍스트 분석의 정확도를 보다 개선할 계획이며, 모형의 성능이 검증되면 일반연구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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