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추모 패딩턴 곰들, 자선단체 통해 '어린이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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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전 영국 여왕 서거 후 수많은 영국인이 애도의 뜻으로 왕궁 앞에 갖다 놓은 패딩턴 곰 인형들이 자선단체를 통해 어린이들한테 전달된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버킹엄궁은 "여왕 추모를 위해 일반인들이 남긴 1000마리 이상의 패딩턴 곰 인형들이 어린이를 위한 자선단체 '바나도스'(Barnardos)에 기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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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자선단체 '바나도스'에 기부하기로
커밀라 왕비가 주관.. '이미지 개선' 기대
엘리자베스 2세 전 영국 여왕 서거 후 수많은 영국인이 애도의 뜻으로 왕궁 앞에 갖다 놓은 패딩턴 곰 인형들이 자선단체를 통해 어린이들한테 전달된다. 새 국왕 찰스 3세의 부인 커밀라 왕비가 이 일을 주관하게 돼 왕실에 대한 일부 국민의 부정적 인식을 바꿔놓는 계기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이번 일을 주관하는 커밀라 왕비는 자선단체 이관을 앞둔 곰 인형들 사이에 둘러싸인 채 앉아 환하게 웃는 모습을 담은 사진까지 찍어 공개하는 등 왕실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엘리자베스 2세는 2016년 바나도스 후원 업무를 며느리이자 당시 ‘콘월 공작부인’으로 불리던 커밀라 왕비한테 넘겼다고 한다. 불륜 등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로 영국인들 사이에 인기가 낮은 커밀라 왕비로선 자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셈이다.
패딩턴 곰 캐릭터는 1958년 영국 아동작가 마이클 본드(2017년 별세)가 가게 진열창에 전시된 테디베어 인형을 보고 착안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패딩턴은 런던 시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또 사람으로 붐비는 기차역 이름에서 따왔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은 물론 TV 시리즈, 영화, 캐릭터 상품 등으로 제작되며 수십년간 큰 사랑을 받았고 어느덧 영국의 국민 캐릭터로 자리를 잡았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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