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설거지하던 女..알고 보니 김건희 여사였습니다"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봉사 활동이 뒤늦게 공개되고 있다. 김 여사는 비공개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같은 행보는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민생 행보를 통해 지지율을 반등해 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여사의 이같은 행보는 사전에 알려지지 않아 소식이 한발 늦게 전해지고 있다.
김 여사의 이번 ‘안나의 집’ 방문도 김하종 신부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김 신부는 지난 15일 김 여사의 봉사활동 사진과 함께 “며칠 전 안나의 집 앞에 마스크를 쓴 여성 두 분, 건장한 남성 한 분이 나타나 ‘봉사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며 “그분들은 앞치마를 입고 2시간 동안 열심히 설거지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봉사가 끝난 후에야 일행 중 한 사람이 김 여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깜짝 놀라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 신부는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성실하고 겸손하게 봉사하셨기 때문에 참 반가웠다”며 “안나의집 가출청소년들과 노숙인에 대해 많은 질문과 관심을 가져 주시고 봉사에 관한 체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놀랍고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김 신부의 무료급식소 관련 기사를 접한 뒤 직접 가서 봉사 활동을 하고 도울 일이 있으면 돕고 싶다고 해서 방문했다고 들었다”며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신부가 두 달이 지난 지금 김 여사의 방문 사실을 알린 건 김 여사가 지난 12일 경기도 양평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를 찾아 ‘정인양’ 묘소를 참배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한 것이 계기가 된 것로 전해졌다. 김 신부는 김 여사의 소식을 접하고 당시 봉사활동이 떠올라 SNS 글을 남긴 것이다.
김 여사는 영부인이 된 후 비공개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태풍과 집중호우가 발생했을 때도 서울 신림동과 경기 안양, 충남 부여 등 지역을 다니며 복구 활동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김 여사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수행인원도 최소화해 시민들도 알아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논문 표절 의혹, 허위 경력 기재 의혹 등 최근 각종 논란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김 여사의 행보를 두고 야권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친민주당 성향인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렴한 이벤트 기획자는 주인공에게 현장에서 의미 있는 액션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다”고 김 여사의 행보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 씨는 “참배 사진 하나만으로 충분한 일일 것인데, 평소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을 것이라고 예측되는 추모공원에서 혼자서 쓰레기 봉투를 들고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연출하게 함으로써 저 쓰레기 봉투에 대체 무엇이 들었을 것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게 됐다”며 “대통령실의 연출력이 중학교 학예반보다 못하다. 저 같으면 싹 다 모가지”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20%대에 머문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10월 1주차)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8%, 부정 평가는 63%로 나타났다. 9월 4주차부터 4주 연속 20%에 머물고 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국외 순방 중 비속어 파문으로 2주 전 24%로 취임 뒤 최저치까지 떨어졌다가 지난주 29%로 반등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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