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점령지 도네츠크 시청에 포격에 러 "우크라군 소행" 주장

우크라이나 동부의 러시아 점령지인 도네츠크의 시청 건물에 포탄이 떨어져 건물 일부가 무너지고 인근 차량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16일(현지 시각)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도네츠크주의 주도인 도네츠크시 시청 건물에 포탄이 떨어졌다. 시청 건물은 이날 포격으로 건물 출입구가 완전히 파괴되고 건물 인근에 주차된 차량 여러 대가 불에 타거나 부서졌다.

16일(현지 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도네츠크시의 한 관청 건물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포격으로 파괴돼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네츠크시는 친러 분리주의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이 행정을 장악하고 있는 곳이다. 러시아는 도네츠크주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에 대해 최근 소위 ‘주민투표’를 거친 뒤 영토 병합을 선언하기도 했다.

DPR 측은 이번 포격의 우크라이나군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DPR 관계자는 “이미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점령 지역의 기반 시설 등에 대해 수많은 공격을 해 왔다”며 “이번 공격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도네츠크 시청 포격과 관련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날에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의 러시아군 사격장에서 총격이 발생해 11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사건에 관해 성명을 내고 “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권 국가 모임) 국가 출신 2명이 사격 훈련 중 참전을 자원한 병사들을 향해 발포했고 대응 사격으로 이들도 사살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있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주 주지사는 다수 군인이 숨진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민간이 사망자가 나오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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