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초제 대신 '식물성 거품'으로 잡초 없앤다
코코넛 기름에 설탕 섞어 만들어
비닐 하우스 역할..96% 제거 효과
식물성을 띤 거품에 뜨거운 물을 섞어 잡초를 제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잡초 제거 효과도 상용화된 제초제와 비슷해 새로운 농사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리스 아테네 농업대와 영국 농업회사 위딩테크 연구진은 최근 국제 학술지 ‘스마트 애그리컬처럴 테크놀로지’를 통해 식물성 거품에 뜨거운 물을 섞어 뿌리는 방법으로 잡초를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잡초를 없애는 가장 일반적인 수단은 제초제다. 제초제는 환경에 해로울 수 있다. 독성이 적은 제초제라도 특정 잡초에 내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시간이 갈수록 제초 효과가 떨어진다. 그렇다고 손으로 잡초를 일일이 뽑는 건 많은 노동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연구진이 내놓은 기술의 핵심은 뜨거운 물의 열기를 오래 보존하는 것이다. 카놀라나 코코넛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기름에 설탕을 섞어 거품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거품을 뜨거운 물과 섞어 잡초에 뿌렸다.
그러자 거품이 뜨거운 물의 열기를 오랜 기간 보존하는 단열층을 만들었다. 일종의 비닐하우스 구실을 한 것이다. 거품 속에서 장기간 보존된 열기는 잡초의 잎과 줄기, 뿌리에 골고루 스며들었다. 잡초가 장기간 유지되는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죽은 것이다.
연구진은 그리스 남부의 올리브 농장에서 이 기술을 시험했다. 분석 결과, 잡초 제거 효과가 최대 9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과해” “손가락질 말라” 고성·삿대질 난무한 대통령실 국정감사 [국회풍경]
- 수능 격려 도중 실신한 신경호 강원교육감…교육청·전교조 원인 놓고 공방
- 박수홍♥김다예, 신생아 촬영 직원 지적→삭제 엔딩…여론 의식했나
- “이러다 다 죽어요” 외치는 이정재···예고편으로 엿본 ‘오겜’ 시즌2
- [단독] ‘김건희 일가 특혜 의혹’ 일었던 양평고속도로 용역 업체도 관급 공사 수주↑
- 유승민 “윤 대통령 부부, 국민 앞에 나와 잘못 참회하고 사과해야”
- “부끄럽고 참담” “또 녹취 튼다 한다”···‘대통령 육성’ 공개에 위기감 고조되는 여당
- 김용민 “임기 단축 개헌하면 내년 5월 끝···탄핵보다 더 빨라”
- [한국갤럽]윤 대통령, 역대 최저 19% 지지율…TK선 18% ‘지지층 붕괴’
- 민주당, 대통령 관저 ‘호화 스크린골프장’ 설치 의혹 제기… 경호처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