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음악회 못 나간다" 우크라 지휘자, 자택서 러시아군에 피살
러시아에 점령당한 우크라이나 헤르손 지역에서 음악회 참가를 거부하던 우크라이나 지휘자가 자택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문화부는 헤르손에 기반을 둔 길레야 실내악단의 지휘자 유리 케르파텐코가 사살 당했다며 헤르손 지방검찰이 '의도적 살인에 관한 전쟁 범죄'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케르파텐코는 점령군인 러시아측이 헤르손 지역의 '평화적인 삶'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한 콘서트에 참석하기를 거부했다고 우크라이나측은 설명했다. 지난 1일 열린 이 콘서트에는 길레야 실내악단이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지휘자인 그가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헤르손 외곽 지역에 거주하는 그의 가족들은 이미 그가 콘서트 개최전인 9월에 연락이 두절됐다고 전했다. 케르파텐코는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반감을 지속적으로 표출해왔다.
국제 음악계도 러시아를 비난하고 있다. 핀란드 출신의 유명 지휘자인 달리아 스타세브스카는 "나는 러시아 동료들로부터 너무 많은 침묵을 보았다"라며 "러시아 음악인들, 특히 해외에서 생활하고 일하는 러시아인들이 마침내 나서서 러시아 정권에 맞서야 할 때가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크라이나 소설가 빅토리아 아멜리나도 "러시아 정권이 활동가, 언론인, 예술가, 지역사회 지도자, 그리고 점령에 저항할 준비가 된 사람들을 사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똑똑하고 재능 있고 용감한 사람들이 살해되는 것에 익숙해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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