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SPC 계열 빵공장서 숨진 20대..어머니·동생 부양하던 '청년 가장'

권기정 기자 2022. 10. 1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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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숨진 사고와 관련 경찰이 사고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6시 20분쯤 경기 평택시 SPC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A씨(23·여)가 소스 배합기 기계에 몸이 껴 숨졌다.

16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높이 1m가 넘는 배합기에 식자재를 넣어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오각형의 통 형태인 이 기계는 A씨의 전신이 빠질 정도로 깊지 않은데, A씨는 상반신이 배합기 내부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현장에는 A씨 외에 다른 직원 1명이 있었으나 해당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가 없어 경찰은 현장 상황과 A씨 동료, 업체 관계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A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경위와 함께 업체 측의 안전수칙 위반 여부 등도 살피고 있다”며 “위반 사항이 드러날 시 관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고용노동부는 작업 중지를 명령한 뒤 사업장 측의 중대재해처벌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숨진 A씨는 SPL그룹에 입사한 지 2년 6개월 된 정규직 사원으로 어머니, 고등학생 남동생과 지내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해당 사고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사고 소식을 듣고 상당히 안타까워했다”며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사고 경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구조적인 문제가 없는지 파악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는 17일 SPL 평택공장 앞에서 해당 사건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경영책임자에 대한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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