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무료급식소.. 김건희 여사, 민심 달래기 '조용한 봉사'

김미경 2022. 10. 16. 19: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조용한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의 취임 이후 비선 논란이나 사적채용 논란, 고가 장신구 재산신고 누락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논문표절 의혹 등 최근까지 줄곧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 여사가 '봉사활동'이라는 낮은 행보를 반복하면서 각종 리스크 진화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여사가 비공개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는 있으나 궁극적으로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경기 양평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 정인이 묘역을 찾아 참배한 뒤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31일 경기 성남에 위치한 무료급식소 '안나의집'에서 설거지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하종 신부 페이스북 갈무리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31일 경기 성남에 위치한 무료급식소 '안나의집'에서 설거지 등 봉사활동을 한 뒤 김하종 신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하종 신부 페이스북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조용한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의 취임 이후 비선 논란이나 사적채용 논란, 고가 장신구 재산신고 누락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논문표절 의혹 등 최근까지 줄곧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 여사가 '봉사활동'이라는 낮은 행보를 반복하면서 각종 리스크 진화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16일 "김 여사는 지난 8월31일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 신부(본명 Vincenzo Bordo)가 운영하는 '안나의집'에서 2시간가량 배식 및 설거지 봉사활동을 했다"며 "김 여사는 봉사활동을 마치고 우리나라의 소외계층을 위해 30여년간 헌신하신 김 신부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함께 기도를 드렸다"고 밝혔다. 경기도 성남에 있는 '안나의집'은 노숙자와 청소년 등 소외계층 400~500명에게 매일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자활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김 여사의 봉사활동은 전날인 15일 김 신부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가 다녀간 사실과 사진을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김 신부는 페이스북에 김 여사가 설거지를 하는 사진,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사진 등 총 9장의 사진을 올렸다. 김 신부는 "며칠 전 봉사를 시작하기 위해 급식소로 내려가는데 안나의 집 건물 앞에 마스크를 쓴 여성 두 분, 건장한 남성 한 분이 나타났다. 그분들은 '봉사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고 당연히 반갑게 급식소로 함께 내려갔다"면서 "급식소에서 설거지를 위해 커다란 비닐 앞치마를 드렸고 그분들은 그 앞치마를 입고 2시간 동안 열심히 설거지를 했다.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는 그 봉사자들을 보며 기쁘고 반가운 마음으로 지켜봤던 기억이 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 신부는 "(봉사활동을 한 사람이) 영부인이라는 말씀을 듣고 순간 깜짝 놀라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며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성실하고 겸손하게 봉사했기 때문에 참 반가웠다. 또 안나의 집 가출청소년들과 노숙인에 대해 많은 질문과 관심을 가져 주고 봉사에 관한 체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놀랍고 기뻤다"고 전했다.

대변인실은 "김 신부는 며칠 전 '정인이 사건' 2주기를 앞두고 고인을 추모한 김 여사의 소식을 접하고 당시 봉사활동이 떠올라 SNS에 글을 남겼다고 한다"며 "김 여사는 미혼모와 장애아동, 노숙인 등 사회적 약자와 자연재해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분들을 위한 비공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김 여사가 지난 12일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 2주기를 맞아 묘역을 찾은 것도 하루 뒤인 13일에야 알려졌다. 김 여사는 정인이 묘역에 꽃다발을 놓고 주변의 쓰레기를 치우는 등 참배했다. 지난 8월 태풍과 집중호우로 서울과 경기, 충남 부여 등 피해지역을 돌며 복구활동에 힘을 보탠 사실도 추후 알려졌다. 당시 김 여사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수행인원도 최소화해 시민들도 알아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비공개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는 있으나 궁극적으로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윤 대통령이 최근 '약자와의 동행'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민생행보에 힘을 싣고 있음에도 경기 하락과 북한의 도발로 인한 안보 불안 등으로 20~30%대 지지율에 머물러 있다. 김 여사가 평소 사회적 약자와 유기동물 등에 관심을 표해왔던 만큼 자발적 봉사활동을 이어가면서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해석이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