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호출·결제·골프부킹까지 올스톱.. 카카오 '거미줄'에 발묶인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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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들이를 떠난 이들부터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물건을 사거나 지인에게 송금을 하려는 이들까지 카카오는 주말 전 국민의 생활을 멈춰 세웠다.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가 발생한 이튿날인 16일까지도 일부 장애가 완전히 복구되지 못해 카카오의 금융·모빌리티 서비스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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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보드 쓰고 반납못해 요금 50만원"
식당선 "계좌입금 확인 불편" 호소
가을 나들이를 떠난 이들부터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물건을 사거나 지인에게 송금을 하려는 이들까지 카카오는 주말 전 국민의 생활을 멈춰 세웠다.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가 발생한 이튿날인 16일까지도 일부 장애가 완전히 복구되지 못해 카카오의 금융·모빌리티 서비스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
30대 배 모씨는 "지갑을 들고 다니기 번거로워 주로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점에서 결제 후 결제 내역과 잔액 등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아 난감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을 통해 송금을 받기로 한 20대 조 모씨는 "지인이 카카오톡으로 돈을 보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송금된 내역이 확인되지 않는다"라며 "고객센터 연결도 어려워 그냥 기다려 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의 대중교통 및 택시 등 운송수단 이용에도 불편이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이용자가 "카카오 킥보드 이용 후 반납이 안 돼 요금이 10만원을 넘어 50만원도 넘었다"고 호소했다.
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이용자는 "카카오버스와 카카오지하철에서 대중교통 이용 정보 확인이 불가능한데 카카오택시도 못 잡는 상황이었다"라며 "걷기엔 멀어 카카오자전거를 이용하려 했는데 그마저도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특히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수많은 서비스가 거미줄같이 연결된 구조이다 보니 데이터센터 화재와 시스템 먹통이 도미노식 문제로 이어졌다. 여기에다 카카오 외 다른 온라인유통,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기업들도 카카오톡 인증, 고객서비스 등을 이용하다 보니 연쇄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카카오 관련 서비스의 경우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맵,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T 택시·대리 등), 카카오버스, 카카오지하철, 카카오네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웹툰, 멜론 스트리밍),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스타일(지그재그), 카카오페이지, 다음 뉴스·뷰서비스·카페,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등이 정상 작동하지 못 했다.
한 시민은 "카카오골프 앱으로 골프 예약을 하려 했는데 장애 때문에 하지 못했다"면서 "비대면 서비스에 익숙해져 있는데 직접 전화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카카오를 통한 금융 서비스 먹통으로 불편이 이어졌다. 카카오페이 결제와 선물하기 등을 제공하는 유통업체들뿐 아니라 개인 간 금융거래에서도 혼선이 빚어졌다. 카카오톡의 '선물하기'와 '기프티콘' 사용에도 장애가 발생하면서, 카카오 계정에 연동해 결제와 선물하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통업체들이 애를 먹었다. 소상공인, 택시기사 등의 불편도 컸다.
온라인 유통회사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기 위해 카카오 간편 로그인을 하는데 서비스 오류로 불편이 많았다. 또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 기업은 로그인뿐 아니라 카카오 관련 API(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를 쓰는데 이번 장애로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난리였다"고 호소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카카오페이 먹통으로 일부 손님들로부터 계좌이체로 입금을 받아야 했다. 일이 바쁜데 일일이 확인하느라 불편이 많았다"고 말했다.
카카오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한 택시기사는 "서비스 먹통으로 다른 내비게이션 앱을 이용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보니 어려움이 컸다"고 호소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 30분을 기준으로 카카오톡의 메시지 수·발신, PC버전 로그인, 보이스톡·페이스톡, 채팅방 생성, 채팅 내 송금, 프로필 편집 등이 정상화됐지만 이미지·동영상 전송과 오픈 채팅방 생성 등은 여전히 복구 중인 상황이다. 카카오맵,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은 주요 기능이 정상화됐으며 다음 관련 서비스 중에서는 카페의 PC웹과 모바일앱의 오류가 상당 부분 정상으로 돌아왔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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