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32년만 최저에도 日銀총재 "금융완화 계속"

김규식 2022. 10. 1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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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물가상승은 일시적"

미국와 일본의 금리차이로 엔화가치가 32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국제 원자재값과 맞물려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도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경기의 회복 정도가 미국·유럽보다 못하고 물가상승도 일시적으로 보인다는 게 이유이다.

16일 NHK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전날(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기구·중앙은행 등 금융관계자의 토론회에 연사로 나서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2%를 넘고 있지만, 원재료비 등 비용 상승으로 인한 것으로 내년도 물가상승률은 2% 미만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또 "미국과 유럽 경제는 코로나19 이전을 웃도는 형태로 회복하고 있지만 일본 경제는 그 수준까지 이르지 않았으며 임금 상승 등 경제의 선순환도 생기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기준 금리 인상을 서두르는 미국·유럽과 일본의 차이를 설명했다.

그는 "물가는 오르지 않는다는 사고방식을 바꾸고 임금 상승을 수반하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물가상승 목표를 확실히 실현하기 위해서는 경제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금융완화를 계속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일본 엔화가치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48엔 후반대를 기록하며 1990년 8월 이후 3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초 엔화가치는 달러당 115엔 수준이었다. 올 들어 계속되고 있는 엔저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이 확대가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 들어 다섯차례 기준 금리를 인상한 데 비해 일본은행은 경기활성화를 위해 단기금리를 -0.1%로 유지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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