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병선 ETRI 위성탑재체연구실장

김영준 2022. 10. 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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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은 민간이 하기 어려운 기술을 개발해 국내 기업들이 자생하는 길을 열어야 합니다. 우주 분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도 더 발전된, 그렇지만 위험부담이 큰 기술 개발에 앞장서겠습니다."

이병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위성탑재체연구실장은 커리어 내내 우리나라 우주 분야 발전에 기여해 온 연구자다.

이전과는 다른 위성 분야 제 일선에서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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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선 ETRI 위성탑재체연구실장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은 민간이 하기 어려운 기술을 개발해 국내 기업들이 자생하는 길을 열어야 합니다. 우주 분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도 더 발전된, 그렇지만 위험부담이 큰 기술 개발에 앞장서겠습니다.”

이병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위성탑재체연구실장은 커리어 내내 우리나라 우주 분야 발전에 기여해 온 연구자다. 우리나라가 자체적인 위성 지상관제시스템 기술을 갖추는데 핵심 역할을 했고, 지금은 위성 탑재체 분야에 헌신하고 있다.

이 실장은 어려서부터 천문, 우주 분야에 관심이 컸다고 했다. 이에 따라 연세대 천문우주학과에 진학, 석사와 박사학위도 같은 곳에서 받았다. 그는 “당시로는 드물게 천체 운동을 연구하셨던 최규홍 교수님이 연세대에 계셔 그곳에 진학했다”며 “그곳에서 언젠가 직접 우리나라 위성 발사에 기여하겠다는 꿈을 키웠다”고 했다.

ETRI에는 1989년 입사했다. 이 실장은 “많은 이들이 ETRI의 우주 분야 연구를 잘 모르지만 사실 그 역할이 큰 데다, 특히 제 입사 당시에는 위성 관련 인력을 최대한 모으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이 활약한 분야는 위성 지상 관제시스템이다. 이 실장은 무궁화 위성 1~2호 도입을 위한 기술 요원으로 미국과 영국에 파견돼 관련 기술을 습득, 이후 수많은 위성의 지상 관제시스템 구현에 일익을 담당했다.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1호 지상 관제시스템을 다른 ETRI 연구진과 함께 직접 만든 것을 시작으로 아리랑 2·3·5호, 천리안 1호, 무궁화 7·5A호 지상 관제시스템을 구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1999년 12월 아리랑 1호 발사 당시였다. 발사 후 첫 원격측정 신호를 잡는 것까지는 이상이 없었는데, 발사체가 애초 계획보다 10㎞ 높은 고도에 위성을 분리한 탓에 시간이 지날수록 통신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실장은 “순수 국산 기술로 이룬 첫 성과였던 만큼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다”며 “통신 어려움에 밤을 지새우며 걱정하다가 다시 신호를 잡던 순간의 환희는 지금까지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자신, 그리고 출연연 역할이 '길을 뚫는 것'이라고 했다. 출연연이 앞서 나가 고난도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기업에 넘겨주는 것이다. “ETRI가 이룩한 지상 관제시스템 기술은 고스란히 쎄트렉아이와 솔탑에 이전됐다”며 “출연연은 기술 개발을 마친 후에는 더욱 발전되고 어려운 일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실장은 그 말대로 새로운 영역에서 활약 중이다. 달 탐사 프로젝트의 우주 인터넷 통신 탑재체 개발에 참여했고 천리안 3호 사업에 대비해 현재 위성 탑재체연구실을 이끌고 있다. 이전과는 다른 위성 분야 제 일선에서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을 돕고 있다.

이 실장은 “425사업을 비롯해 여러 대 위성을 관제하고 운용하는 새로운 도전도 준비 중”이라며 “끝까지 어렵고 새로운 일에 도전해 우리나라 우주개발과 산업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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