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어르신 파마·염색에 말동부까지..광주 광산구 '신흥살롱' 눈길
홀로 사는 어르신 가정을 찾아 염색과 파마를 해주고 말동부가 돼주는 광주 광산구의 ‘신흥살롱’이 눈길을 끈다.
신흥살롱은 광주 신흥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난 5월부터 운영하는 ‘찾아가는 미용 돌봄 서비스’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미용 욕구를 해소하고, 안부도 살피자는 취지다.
3인 1조로 팀을 꾸린 주민과 지사협 위원들은 매월 주말 2차례씩 어르신 가정을 찾아 돌보고 있다. 미용 재료를 직접 챙기고 등 청소 등 뒤처리까지 이들 몫이다. 어르신 가정에 불편함이나 문제점이 발생하면 구청 등 관계기관과 연계도 돕는다.
어르신들의 호응도 크다. 홀몸 어르신은 대부분 평소 미용실에 갈 일이 없거나 혼자 머리를 다듬는 데 익숙해 있다. 하지만 신흥살롱의 미용 돌봄서비스를 이용한 어르신들은 달라진 머리 모양에 신기해하면서도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생애 처음으로 파마를 해봤다는 한 어르신은 “염색과 파마를 하니까 10년은 더 젊어진 것 같다”며 “죽기 전에 소원을 풀었다”고 웃었다.
어르신들의 머리를 가꿔주며 옛 추억담을 들어주는 것도 신흥살롱만의 장점이다. 장경옥 신흥동 지사협 위원장은 “신흥살롱을 통해 어르신뿐만 아니라 봉사하는 주민들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홀몸 어르신의 생명을 구한 사례도 있다. 신흥살롱 한 봉사단원은 한 어르신 집을 방문했다가 부엌에 쓰러진 채 의식을 잃은 어르신을 발견, 119 구조대가 올 때까지 보살폈다. 현재 어르신은 건강을 되찾아 평소와 같은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천주완 신흥동장은 16일 “신흥살롱 덕분에 어르신들이 활력을 되찾으며 마을 전체가 활기를 띠게 됐다”며 “따뜻한 섬김의 봉사로 마을공동체가 더욱더 단단해졌다”고 밝혔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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