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 위해 탐지견 투입해 야생멧돼지 폐사체 찾는다

김기범 기자 2022. 10. 1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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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폐사체 탐지견의 냄새 인지 능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 모습.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제공.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예방을 위한 야생멧돼지 폐사체 수색에 탐지견 9마리가 투입된다.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정밀 감시를 위해 야생멧돼지 폐사체 수색 전문훈련을 받은 탐지견 9마리를 충주, 괴산 등 집중관리지역에 오는 17일부터 올해 말까지 약 30회 가량 투입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이 탐지견들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전문적인 폐사체 수색 훈련을 받았으며, 사람보다 약 1만배 이상 뛰어난 후각과 월등한 체력을 활용해 사람의 출입이 힘든 가파른 계곡이나 우거진 수풀에 숨겨진 야생멧돼지의 사체를 찾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관련 민간 전문가(핸들러)와 함께 수렵견을 대상으로 냄새 인지능력과 체력을 강화시킨 뒤 모의 및 실전 훈련 과정을 거쳐 폐사체 수색 능력이 입증된 9마리의 탐지견을 키워냈다고 설명했다.

모의 수색 현장에서 탐지견이 멧돼지 폐사체 탐지에 성공한 모습.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제공.

모의 훈련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감염 여부가 음성으로 확인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4개체를 야산에 숨겨두고 탐지견이 이를 찾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이 탐지견들은 수색 시작 2시간 이내에 4개체를 모두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충주, 문경 등 실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지역에서 실시한 실전 훈련에서도 탐지견들은 야생멧돼지 폐사체 6개체를 발견하는 등 폐사체 수색 능력을 입증했다. 이들 폐사체는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안전사고 및 바이러스 오염·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탐지견들이 입마개를 착용한 상태로 활동하도록 하고, 수색이 종료되면 탐지견을 비롯해 수색에 투입된 인원 및 차량 등을 현장에서 소독할 계획이다.

수색 종료 후 탐지견을 목욕시키는 모습.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제공.

수색은 하루 기준 약 4시간 정도 진행하고, 탐지견의 건강 유지를 위해 1시간에 한 번씩 휴식 시간을 보장할 예정이다.

정원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질병대응팀장은 “독일, 스위스 등에서도 야생멧돼지 폐사체 수색을 위해 탐지견을 육성하여 활용하고 있다”라며 “야생멧돼지 폐사체는 바이러스 오염전파의 매개체가 될 수 있어 탐지견을 활용한 신속한 발견과 제거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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