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초제 안 써도 괜찮아..거품으로 잡초 없애는 기술 개발
식물성을 띤 거품에 뜨거운 물을 섞어 잡초를 제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잡초 제거 효과도 상용화된 제초제와 비슷해 새로운 농사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리스 아테나 농업대와 영국 농업회사 위딩테크 연구진은 최근 국제 학술지 ‘스마트 애그리컬처럴 테크놀로지’를 통해 식물성 거품에 뜨거운 물을 섞어 뿌리는 방법으로 잡초를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잡초를 없애는 가장 일반적인 수단은 제초제다. 제초제는 환경에 해로울 수 있다. 독성이 적은 제초제라도 특정 잡초에 내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시간이 갈수록 제초 효과가 떨어진다. 그렇다고 손으로 잡초를 일일이 뽑는 건 많은 노동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과학계에선 제초제나 손 대신에 뜨거운 물을 뿌려 잡초를 제거하는 방법도 연구했었다. 하지만 공기와 접촉한 뜨거운 물은 빠르게 식으면서 잡초의 식물 조직에 타격을 주는 힘이 떨어졌다.
연구진이 내놓은 기술의 핵심은 뜨거운 물의 열기를 오래 보존하는 것이다. 카놀라나 코코넛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기름에 설탕을 섞어 거품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거품을 뜨거운 물과 섞어 잡초에 뿌렸다.
그러자 거품이 뜨거운 물의 열기를 오랜 기간 보존하는 단열층을 만들었다. 일종의 비닐 하우스 구실을 한 것이다. 거품 속에서 장기간 보존된 열기는 잡초의 잎과 줄기, 뿌리에 골고루 스며들었다. 잡초가 장기간 유지되는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죽은 것이다.
연구진은 그리스 남부의 올리브 농장에서 이 기술을 시험했다. 분석 결과, 잡초 제거 효과가 최대 9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정도 효과는 농가에서 널리 쓰이는 제초제인 글리포세이트와 맞먹는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향후 다른 식물과 환경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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