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이물질 넣고 발견한 것처럼 자작극..英서도 '먹튀' 사건(영상)

이승구 2022. 10. 1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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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 음식 27만원어치 주문해 먹고 난 뒤 "이물질 발견했다"며 분통
사장, CCTV 확인해보니 옷 속으로 가슴 긁적이다 음식에 비닐 슬쩍 넣어
데일리스타 캡처
 
영국의 한 아시아 레스토랑에서 약 27만원어치를 주문하고 자작극을 통해 먹튀 하려던 가족들이 덜미가 잡혔다.

가족들 중 여성이 음식에 무언가를 넣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화면에 고스란히 찍힌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여성 A씨는 지난 10일 버킹엄셔주의 한 아시아 레스토랑에서 170.45파운드(약 27만5000원) 상당의 음식을 주문했다.

당시 A씨는 남편과 유모차에 태운 아기와 함께 식당을 방문했다. 그는 메인 메뉴(식단)와 면 종류의 음식 7개, 음료 4개 등을 주문해 한 상 가득 음식을 펼쳐 놓고 식사했다.

A씨는 식사를 마친 뒤 계산 직전 직원을 불러 “음식에서 비닐 조각을 발견했다”고 소리치며 불평했다. 

이에 직원은 “우리 부엌에 이런 비닐은 없지만, 20%를 할인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A씨의 남편은 “돈을 내지 않겠다”고 말했고, A씨 역시 “역겹다”며 계산을 거부하고 가게를 빠져나갔다.

이에 가게 사장 나심 칸은 곧장 CCTV를 뒤졌다. 이 가게는 지난해 버킹엄셔주에서 ‘최고의 아시아 레스토랑’ 타이틀을 거머쥘 만큼 명성이 자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은 CCTV를 확인한 뒤 모든 게 A씨의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옷 안으로 손을 넣어 담뱃갑을 꺼내 비닐을 벗겨 낸 이후 다시 속옷 안쪽에 담뱃갑만 넣은 뒤 비닐을 만지작거리면서 가게에 들키지 않으려는 듯 연기를 펼쳤다.

먼저 비닐을 쥔 손으로 코를 만지다가 다시 옷 안으로 그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선 앞에 앉아 있는 남편에게 말을 걸고 재차 코를 푸는 척한 뒤 비닐을 반대 손으로 옮겼다.

이윽고 코 푼 손을 옷 안에 넣어 가슴 부근을 만지고 빼는 과정에서 다른 손에 있던 비닐을 몰래 카레 위에 올려놨다.

눈치를 살피던 A씨는 카레를 뒤적거리면서 비닐을 덮는 등 원래 카레 안에 비닐이 있었던 것처럼 보이려 연출한 것이었다.

나심 사장은 수년간 노숙자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노력한 덕분에 ‘카레의 여왕’이라고 알려지기도 했는데, 이 사실을 확인하고 “정말 화가 난다. 만약 이 가족이 무일푼이었다면 음식을 공짜로 줬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하지만 이건 도둑질이다. 경찰에 신고했고 CCTV 영상을 전달했다”면서 “지역 식당 그룹에 이 영상을 공유하자, 많은 사장이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이 부모가 사기 치는 모습을 보고 정상적이라고 생각할까 봐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또한 나심은 “만약 음식이 필요한 가족이 있다면, 저는 무료로 줄 거다. 그러므로 이렇게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길 바란다”면서 “A씨에게 ‘당신은 잡힐 거다. 당신은 도둑이고, 당신의 아이들에게 도둑질을 가르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A씨의 절도 혐의가 신고돼 조사 중이라며 이들을 알고 있다면 신고해달라고 밝혔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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