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우리 몸은 코로나19와 어떻게 싸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의 이름은 라틴어 코로나(왕관)에서 유래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대해서 살펴보면 뾰족한 돌기 모양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핵에 달라붙어 있는데 이 모습이 마치 왕관과 닮았기 때문이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이번 주 표지로 스파이크 단백질이 잔뜩 달라붙어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모습을 실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붙어 있는 단백질들 외에도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형형색색의 스파이크 단백질들이 보인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변이가 일어나고 있다. 바이러스와 결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다양한 돌연변이가 발생하면서 기존에 개발된 백신이나 치료제를 회피하는 능력이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표지에 담긴 다양한 형태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끊임없는 진화를 뜻한다.
사이언스는 13일(현지시간) 2022년 여름까지 발표된 과학자들의 코로나19 관련 연구를 총망라한 그래픽 기사를 게재했다. 그동안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공격을 받은 세포는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면역 단백질 ‘인터페론’을 방출한다. 이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세포에서 재생산하는 것을 억제하거나 새로운 바이러스 입자로 재조립되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한다.
우리 몸 속 면역계의 ‘B세포’는 바이러스 단백질과 싸우는 항체를 분비한다. 항체는 바이러스 입자가 확산되는 것을 막아준다. 스파이크 단백질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항체를 피해 체내에 확산되는데 현재 치료제와 백신은 더욱 치밀한 항체를 형성하는 연구에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어떻게 파괴하는가를 살피는 연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우리 몸의 기능은 아직까지 전부 확인되지 않았다.
사이언스는 “과학자들은 면역체계의 방어를 회피하기 위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계략에 대한 모든 것을 알지 못하지만 전염병 사태가 이어지는 동안 우리는 바이러스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