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중개수수료에 집주인들 우르르..70억 뭉칫돈 '프롭테크'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아파트 매도자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 거래절벽이 길어지면서 호가를 낮춰 팔고 싶지만 중개업소가 제시하는 매도 호가만 믿고 마냥 기다리기도 힘들다.
아파트 전문 부동산 중개서비스 '우대빵'을 운영하는 프롭테크 기업 에스테이트클라우드는 '직접 중개'와 '반값수수료'를 내세워 집주인들을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우대빵은 집주인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집 내놓기' 버튼을 누르고 아파트 이름과 동, 호수, 거래종류, 가격 등을 직접 등록하면 된다. 이후 우대빵중개법인에서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한 뒤 최종 매물로 등록된다.
에스테이트클라우드는 2020년 6월 강서구에 중개법인본점을 개업한 뒤 3개월만에 300개 매물을 확보, 월 거래액 100억원을 달성했다. '집주인 불만을 해결하면 매물을 받을 수 있다'는 가설을 검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창섭 대표는 "기존 프롭테크 플랫폼들은 매물을 올리면 수수료를 받지만 우대빵은 가맹점과 공동중개를 통해 직접 수수료를 받는다"며 "실전 중개 경험이 풍부한 개발자가 중개 업무를 디지털화했다"고 말했다.
에스테이트클라우드는 ERP(전사적자원관리) 중개시스템을 개발해 임장, 매물관리, 계약, 정산관리 등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서울 및 수도권 내 55개의 우대빵 직영점과 가맹점에서 사용하고 있다.
에스테이트클라우드는 최근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SV인베스트먼트, 센트럴투자파트너스,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 신한캐피탈이 참여했다. 지난해 7월 매쉬업엔젤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한 지 1년 3개월만의 성과다. 지난해 10월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된 바 있다.
우대빵은 투자유치금으로 2023년까지 서울과 수도권에 150여개 이상의 지점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후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IT 기술 기반의 우대빵 중개서비스를 알릴 예정이라고 이 대표는 전했다. 또 아파트 중개 외에 세무, 대출을 도와주는 전담팀도 구성하고 있다. 향후 인테리어, 이사, 청소, 등기 등 파생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SV인베스트먼트 박정환 팀장은 "에스테이트클라우드는 아파트 전문 부동산 거래 질서 확립을 기치로 집주인들의 호응을 얻고, 이를 통해 확보하는 직접 매물을 기반으로 기존 부동산 중개시장의 변화를 꾀했다"며 "오프라인 거점에서 수집하는 가장 빠른 부동산 거래 정보를 기반으로 신규 사업 확대 가능성을 지닌 플레이어로서 기존 프롭테크 시장의 빈 곳을 메워줄 수 있는 회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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