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역사 속으로 퐁당..혼인지부터 항파두리까지
[KBS 제주] [앵커]
오늘 제주는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가운데 제주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축제들이 마련됐습니다.
탐라국 개국신화가 담긴 혼인지부터 삼별초의 최후 항쟁지였던 항파두리까지 그 축제의 현장을 안서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바다에 떠오른 상자에서 벽랑국 공주 세 명이 나타나고, 풍물패 소리에 맞춰 온 동네 사람들이 길게 줄 지어 혼인지로 안내합니다.
고·양·부 삼신인이 벽랑국 삼공주와 혼례를 올린 탐라국 개국신화를 기념하고, 제주의 전통 혼례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혼인지 축젭니다.
[구윤재·구주환/서귀포시 성산읍 : "다시 한번 혼인지 마을이라는 걸 상기시켜주고 아이들한테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주고요. 그런 게 감사한 것 같아요."]
이날 행사에서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마을 아이들이 호롱불을 드는 퍼포먼스도 선보였습니다.
모처럼 성대하게 펼쳐진 축제에 전통 의상으로 갈아입은 주민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집니다.
[현관수/혼인지 축제위원장 : "코로나19로 3년여 동안 움츠렸던 마음을 풀어가는, 제주도 삼성 신화와 전통 혼례 문화가 혼합된 아주 새로운 이색적인 행사고, 이번을 기점으로 해서 더 활기차게 살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고려 시대 몽골의 침략에 맞서 끝까지 항거한 삼별초군을 기리는 진혼무가 펼쳐집니다.
삼별초의 마지막 보루였던 항파두리를 둘러보며 저항의 역사를 기리는 문화제입니다.
전문 해설과 함께 항파두리 토성을 탐방하는 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체험도 함께 마련됐습니다.
[전진서/장천초 4학년 : "여기 제가 와봤긴 하는데 그냥 지나쳤는데 이렇게 다시 와서 걸어보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다음에 또 올 것 같아요."]
실외 마스크가 사라진 주말,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축제로 제주의 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고아람·장하림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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