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선한 것을 귀에도 선하게..화면해설작가들의 고군분투기

나윤석 기자 2022. 10. 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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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해설이란 '시각 장애인을 위해 TV나 스크린 속 상황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화면 해설 작가는 '시각 장애인의 눈'이 돼 화면을 해설하는 원고를 쓰는 사람이다.

그들은 "화면해설?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 쓰면 되는 거 아니야?", "시각장애인들이 TV 보다가 궁금한 게 있으면 옆 사람에게 물어보면 되지 않아?" 등등과 같은 무지한 질문들을 정면으로 돌파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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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해설이란 ‘시각 장애인을 위해 TV나 스크린 속 상황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한국에선 지난 2001년 장애인의 날을 맞아 MBC ‘전원일기’와 KBS ‘일요스페셜’의 시험 방송을 시작으로 화면해설 방송 이 처음 선보였다. 화면 해설 작가는 ‘시각 장애인의 눈’이 돼 화면을 해설하는 원고를 쓰는 사람이다. 이들의 글은 성우들의 목소리에 실려 시각 장애인들에게 전달된다.

‘눈에 선하게: 세상을 글로 그려내는 사람들, 화면해설작가’(사이드웨이)는 바로 이 직종에 11년째 종사해 온 다섯 명의 화면 해설작가가 쓴 에세이다. 2011년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미디어접근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후 이 세계에 입문한 권성아, 김은주, 이진희, 임현아, 홍미정 등 다섯 작가는 자신들의 일에 관한 모든 것을 이 책에 풀어놓았다. 국내에 화면해설 서비스가 최초로 제공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그들의 지난 10여 년은 이 업에 관한 무관심과 편견, 그리고 숱한 오해에 맞섰던 시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화면해설?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 쓰면 되는 거 아니야?”, “시각장애인들이 TV 보다가 궁금한 게 있으면 옆 사람에게 물어보면 되지 않아?” 등등과 같은 무지한 질문들을 정면으로 돌파해왔다.

책에 빼곡히 담긴 저자들의 작업 리스트는 화려하다. ‘미나리’ ‘신과 함께’ ‘헤어질 결심’ 같은 영화부터 ‘나의 해방일지’ ‘갯마을 차차차’ ‘우리들의 블루스’ 등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까지 다양하다. 저자 중 한 명인 홍미정 작가는 “그저 ‘눈에 보이는 대로’ 쓰면 된다고 할 수도 있지만, 작가 개인의 주관적인 감상을 배제하는 동시에 작품 속 등장인물과 상황의 여러 맥락을 파악하면서 ‘눈에 보이는 대로’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소개했다”고 말했다. 268쪽. 1만6000원.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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