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퇴마록' 잇는 韓오컬트..네이버웹툰 '미래의 골동품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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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는 웹툰 '연'을 통해 스릴러 장르에서 이름을 떨친 구아진 작가의 작품이다.
국내 웹툰업계에 '미래의 골동품 가게'와 같은 독보적인 장르의 작품이 나온 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는 웹툰 이후 2차, 3차 등 다양한 형태로 재가공될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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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오컬트소설 '퇴마록' 연상케 할 정도로 짜임새
스릴러 웹툰 강점 지닌 구아진 작가, 탄탄한 조사 '눈길'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반가운 작품을 만났다. 판에 박힌 뻔한 세계관과 스토리가 아닌,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장르. 바로 한국형 오컬트를 판타지 요소와 절묘하게 결합한 네이버웹툰 ‘미래의 골동품 가게’다. 2020년 3월부터 연재를 시작해 현재는 시즌2가 진행되고 있는데, 초반에는 한국 전통 무속의 이야기로 시작해 시즌2는 오컬트와 판타지를 섞은 듯한 장르로 변신을 시도했다.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1990년대 인터넷 소설 붐을 일으켰던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이 연상됐다. 한국적인 색채와 함께 현재 우리 삶 주변에서 일어나는 괴이한 사건들을 다뤘다는 점, 그리고 흥미를 배가시킬 판타지 요소도 짙게 묻어있다는 점에서다. 초반부 부터 독자들에게 묘한 긴장감을 주는 동시에,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무속 및 동북아 신화를 다뤄 흥미를 이끈다.
주인공은 어린 나이의 부모님을 여읜 소녀 ‘미래’. 미래는 남해의 먼 섬 ‘해말도’에서 할머니 연화(만신)와 할아버지 칠성과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어느 날 섬에 들이 닥친 운명의 숙적 ‘이매신’과 대적하게 되면서 자신의 운명과 이에 얽힌 저주에 대해 깨닫게 된다.
이에 미래는 섬을 떠나 한반도의 모든 귀혼백의 이름이 적힌 ‘명부록’을 찾고 자신의 운명에 맞선다. 타이틀인 ‘미래의 골동품 가게’의 배경이 되는 신비한 골동품 가게 도겁당에서 알바생으로 일을 하면서 자신의 소중한 것을 지키고, 또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가기 위한 퇴마 활동을 하게 된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는 웹툰 ‘연’을 통해 스릴러 장르에서 이름을 떨친 구아진 작가의 작품이다. 탄탄한 사전 조사와 취재로 한국형 오컬트를 그려냈다는 평가다. 특히 구한말부터 현대까지 200여년의 시간을 아우르는 이 작품은 선과 악의 대립, 사람의 본성에 대해 다루면서 세상사, 인간사에 대해 고찰한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는 지난달 23일 열린 ‘부천만화대상’에서 ‘올해의 대상’과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 웹툰업계에 ‘미래의 골동품 가게’와 같은 독보적인 장르의 작품이 나온 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양성을 중시하는 네이버웹툰인만큼, 다소 익숙지 않은 장르를 너무나 참신하게 풀어냈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는 웹툰 이후 2차, 3차 등 다양한 형태로 재가공될만한 작품이다. 한국형 오컬트의 새로운 장을 써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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