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힘 실어준 감사원..남은 쟁점은 '감청첩보 SI'
[뉴스데스크] ◀ 앵커 ▶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서해 피격 공무원이 자진 월북을 한 것처럼 몰아갔다는 중간 감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20 명을 추가로 수사 의뢰 했죠.
이미 진행 중인 검찰 수사를 그대로 뒷받침하는 내용들이라서 수사에는 한층 더 힘이 실리는 모양새인데요.
반면, 수사 대상이 된 주요 인사들은 감사원이 월북 판단의 핵심 근거였던 감청 정보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조작으로 몰아갔다면서 반박했습니다.
김지인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검찰이 지난 2020년 9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수사 총책임자인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감사원은, 김 전 청장이 "고 이대준씨가 한자가 적힌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는 국방부 자료를 보고받자, "나는 안 본 걸로 하겠다"고 말했다고 적시했습니다.
자진 월북했다면 해경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 뛰어들었을텐데, 이와 다른 정황이 나오자 일부러 외면했다는 겁니다.
18쪽에 달하는 감사원 보도자료는 이처럼 전체가 검찰 수사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국가안보실이 '원-보이스', 즉 한목소리 대응 방침을 정했다"는 큰틀에서부터, "국방부는 60건, 국가정보원은 46건 첩보를 삭제했다"는 등 구체적 사실까지 담겼습니다.
감사원이 감사 내용을 넘기는 것 뿐 아니라, 이례적으로 자세한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여론전에서도 검찰에 힘을 실어준 셈입니다.
하지만, 감사원은 월북 판단의 핵심 근거였던 군 감청첩보, SI에 대해선 뚜렷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서훈 당시 국가안보실장 변호인은 "당시 정부는 SI를 근거로 월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감사원이 다른 가능성을 제시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해경 보고와 감청SI에 따르면 월북이 맞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료 삭제를 소설책을 찢는 데 비유한 검찰 관계자 표현을 이용해, 감사원의 발표내용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국정원에서는 소설책 사온 적도 없고, 찢은 적도 없어요."
서훈 전 실장, 박지원 전 원장 모두 "한자가 적힌 구명조끼는 처음 듣는다"며 감사원 조사 내용에 의문을 드러냈습니다.
최고위층만 남겨둔 앞으로 검찰 수사에선, 군 감청정보 SI의 내용과 이에 대한 평가가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 김두영, 윤병순 영상편집 :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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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인 기자 (z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17122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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